누리호 타고 간 13개 위성 중 6개 교신…오로라 관측하고 6G 검증한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우주로 싣고 간 위성 13개 중 6개가 27일 오전 중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했다.

우주항공청은 이날 오전 1시 13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에 실려 발사된 주탑재 위성 ‘차세대중형위성 3호(이하 차중3호)’가 목표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1시 55분쯤 남극세종기지 지상국과 양방향으로 교신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차중 3호는 이날 오전에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과 2차례, 해외 지상국(남극세종기지, 노르웨이 스발바르)과 12차례 양방향 교신을 수행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4차 발사를 맞아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1기)를 비롯해 큐브위성 12기 등 총 13기의 위성을 실은 누리호는 오로라를 비롯한 우주환경 관측부터 항암제 연구 등 우주 바이오 실험까지 다양한 임무를 추진한다. 뉴스1

우주청은 이날 교신에서 577.5㎏에 달하는 차중 3호의 본체 구성품 기능을 확인했다. 앞으로 2개월동안 탑재체 점검과 임무 준비를 마치고 나면, 차중 3호는 1년 동안 태양동기궤도(지상 600㎞ 상공)에서 하루 약 15바퀴씩 지구를 돌면서 본격적인 우주 과학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차중 3호는 우주 오로라와 대기광 관측을 통해 우주의 날씨 현상을 연구한다. 또 바이오 3D프린팅 기기(바이오 캐비넷)를 가지고 바이오 줄기세포 3D 프린팅 및 3차원 세포 배양 검증 임무를 수행한다. 이로써 국산 기술로 우주 핵심기술을 검증하고 우주 과학을 연구할 수 있게 됐으며, 향후 국내 위성 플랫폼의 수출 경쟁력과 기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게 우주청의 설명이다.

누리호가 차중 3호와 함께 싣고 간 2~17㎏ 급 큐브(초소형) 위성 12기 가운데 이때까지 5기가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다. 이날 교신에 성공한 위성은 에트리샛(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잭-003·잭-004(코스모웍스), 인하로샛(인하대), 케이히어로(카이스트) 등이다. 에트리셋은 해양기후 예측이 가능한 저궤도 초소형위성 기반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통신 서비스 연구를 수행한다. 해상 공간이나 사막 등 지상 인프라가 없는 지역에서도 저비용으로 위성통신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6세대 이동통신(6G)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잭-003과 잭-004는 광학탑재체를 통해 특정 위치의 지상관측 이미지를 획득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지구 관측 이미지 확보시 이를 민간이 활용할 수 있게 제공해 지리나 환경 등 다방면에서 쓰일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인하로샛은 세계 최초로 롤러블 태양전지 모듈을 탑재했다. 초소형 위성 시스템에서의 롤러블 태양 전지 운용 가능성 및 국산 롤러블 태양 전지 셀의 우주 환경 성능 등을 확인하면 추후 이를 우주선 부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케이히어로는 AI를 활용해 설계한 홀추력기를 탑재했다. 홀추력기는 전기장을 통해 추력을 내는 우주 전기추진 기술로, 군집위성이나 초저궤도 위성, 심우주 탐사선 등에 사용된다.

27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종합관제실에서 연구진들이 차세대중형위성 3호 위성 관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머지 7기 중 일부는 첫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교신하지 못한 위성은 예정된 일정에 따라 추가 교신을 계속 시도할 예정이다. 부탑재 위성들은 각 기관이 개별 지상국과 각자 교신하기 때문에 교신 시점이 모두 다르다. 우주청은 내달 2일 부탑재 위성들의 상태를 종합해 발표할 예정이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이번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13기 위성에 성능 검증 기회를 제공하며 우주 임무 수행을 통해 위성 산업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5차, 6차 발사도 성공적으로 준비해 탑재 예정 위성들에 대한 성능 검증 기회를 차질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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