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국내 영화계가 흥행작 부재로 최악의 보릿고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실험적이고 개성있는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제작비 다이어트와 함께 빛나는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던진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영화계 불황을 타개할 근원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얼굴’→‘실낙원’ 연상호, 초저예산 제작 실험
26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국내외 개봉작 통틀어 천만 영화는 단 한 편도 없다.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이 들어간 올해 국내 상업영화 개봉작 20편 중 관객 500만 명 이상 동원한 국내 작품은 ‘좀비딸’이 유일하다. 손익분기점 달성이 위태로운 작품들이 태반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 ‘부산행’,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등을 연출한 감독 연상호가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내달 초 크랭크인을 앞둔 영화 ‘실낙원’이 그 주인공이다. 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그와 ‘지옥’, ‘정이’, ‘선산’ 등을 작업한 김현주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제작비 5억 원의 초저예산 영화다. 한 해 개봉하는 국내 장편 영화 제작비 평균(30억 원)과 비교하면 약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연상호 감독(왼쪽)과 김현주(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시선) |
‘얼굴’→‘실낙원’ 연상호, 초저예산 제작 실험
26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국내외 개봉작 통틀어 천만 영화는 단 한 편도 없다.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이 들어간 올해 국내 상업영화 개봉작 20편 중 관객 500만 명 이상 동원한 국내 작품은 ‘좀비딸’이 유일하다. 손익분기점 달성이 위태로운 작품들이 태반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 ‘부산행’,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등을 연출한 감독 연상호가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내달 초 크랭크인을 앞둔 영화 ‘실낙원’이 그 주인공이다. 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그와 ‘지옥’, ‘정이’, ‘선산’ 등을 작업한 김현주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제작비 5억 원의 초저예산 영화다. 한 해 개봉하는 국내 장편 영화 제작비 평균(30억 원)과 비교하면 약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영화 ‘얼굴’ 포스터.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
이미 연 감독은 지난 9월 개봉한 ‘얼굴’로 초저예산 흥행 기적을 일궈낸 바 있다. 국내 장편 영화는 통상 60명 안팎의 스태프가 모여 한 달 이상 촬영한다. 하지만 ‘얼굴’은 연 감독이 사비로 투입한 제작비 2억 원으로 스태프 20여 명이 3주간 13회차를 촬영했다. 배우를 포함해 모든 스태프가 최저임금만 받고 촬영에 임하는 대신, 작품의 지분을 확보해 추가 흥행 수익을 나눠 갖는 러닝개런티 계약 형태로 주목받았다.
‘얼굴’은 개봉 전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을 시작으로, 입소문 호평을 타고 107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극장 매출액만 110억 원으로, 제작비의 50배가 넘는 흥행 결실을 거뒀다. ‘실낙원’은 ‘얼굴’ 때와 비슷한 계약, 촬영 형태에 스태프들의 인건비를 조금 더 높였다. 이번에도 제작비는 연 감독이 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 감독은 “흥행 성과, 스케일에 집착해 모두의 입맛에 맞추는 게 미덕이라 여겼던 영화 산업의 관점이 바뀔 때가 됐다”며 “앞으로는 작품 규모와 관계없이 다양성과 개성이 존중될 수 있는 형태로 시장이나 수익 모델도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우석.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
스타·기획사, 독립영화계 투자 나서
스타와 기획사들이 독립예술영화 생태계와 손을 잡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배우 변우석은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서독제)와 협업해 단편 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나섰다. 변우석이 총 3000만 원 규모의 제작비를 후원하는 것은 물론, 작품 심사 과정에도 직접 참여했다.
이병헌, 김고은, 한효주 등이 소속된 기획사 BH엔터테인먼트(BH)는 기존 상업 영화·드라마 제작을 넘어 독립영화로 영역을 넓혔다. 그룹 있지 멤버인 류진의 스크린 데뷔작 영화 ‘지상의 밤’이 대표적이다. BH와 팬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지난 5월 열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넥스트에디션’에서 BH엔터테인먼트상을 수상한 독립영화 시나리오다. 지난 10월 크랭크업 후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지난 20년간 한국 영화 성장을 견인해온 대작 중심, 성과주의 시스템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시대 변화에 맞는 실험적이고 개성 있는 작품이 더욱 필요하다. 아이디어 중심의 중·저예산 작품이 늘어나는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