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6일 김건희씨가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김건희 피고인이 지난해 5월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 상황을 묻고, 김정숙·김혜경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를 독촉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또 박 전 장관은 김씨에게 검찰에서 보고받은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수사 상황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받는다. 어이가 없다. 대통령 부인이 무슨 자격으로 법무부 장관에게 검찰 수사 상황에 대해 묻고 보고를 받는가.
한겨레 등 언론 보도를 보면, 김씨는 지난해 5월15일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라고 묻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 지시로 김씨의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서울중앙지검 수뇌부가 법무부에 의해 전격 교체된 직후였다. 당시 인사 대상은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등 원조 ‘친윤’으로 분류된 검사들이었다. ‘김씨에 대한 수사를 배신으로 간주하겠다’는 윤 전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인사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 와중에 수사 지휘라인이 교체되자마자 김씨가 자신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을 법무부 장관에게 확인한 것이다.
김씨가 박 전 장관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김혜경·김정숙 여사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냐”고 묻는 내용도 있었다고 한다. 또 ‘김명수 대법원장 사건이 방치된 이유’도 물었다고 한다. 마치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에게 검찰 수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질책하는 것 같다. 얼마나 나랏일을 우습게 봤길래 이렇게 막무가내로 행동한 건가.
윤석열 검찰은 임기 내내 전 정권과 야당을 겨냥한 정치적 수사로 일관했다. 그런데 대통령 부인이 직접 정치보복성 수사를 독촉했던 것인가. 그 결과 지금 해체 수준의 검찰개혁 압박을 받고 있다. 그는 남편이 검찰총장일 때도 대검 반부패부장을 지낸 한동훈 당시 검사장과 200여차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나 검찰 수사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은 바 있다.
김씨의 전횡은 윤석열 부부 탓만은 아니다. 윤석열 부부의 권력 사유화를 막기는커녕 이에 편승해 기득권을 유지하려 했던 인사들이 총체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내란 특검은 또 박 전 장관이 창원지검에서 수사하던 명태균 사건 수사 상황을 김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한다. 법무장관이 김건희씨 참모처럼 행동한 것이다. 대통령의 검찰 선배인 법무부 장관에게도 이럴진대, 다른 장관들이나 대통령실 직원들에게는 오죽했겠는가. 이를 알면서도 방치한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 등도 모두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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