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완주 뒤 신체 접촉 논란… 삼척시 진상 조사 착수

선수 "신체 접촉 통증 사과 없어"
삼척시, 양측 의견 수렴 진상 파악

지난 23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2025 인천국제마라톤' 여자 국내부 경기에서 1위로 골인한 삼척시청 이수민(가운데 오른쪽)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자 김완기 감독이 타월을 둘러주고 있다. KBS스포츠 유튜브 캡처

강원 삼척시청 육상팀 김완기 감독이 마라톤 레이스를 끝낸 여성 선수에게 과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소속팀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삼척시는 "지난 23일 열린 2025인천국제마라톤에서 김 감독과 이수민 선수 사이에 벌어진 일에 대해 사실 관계 확인을 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논란은 이 선수가 여자 국내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일어났다. 김 감독이 수건으로 선수를 감싸는 과정에서 신체 접촉이 발생했다. 선수는 불편한 표정으로 몸을 빼려고 안간힘을 썼다. 이 장면은 중계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이 선수는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번 상황을 성추행이라고 단정하거나 주장한 적은 없다"며 "문제의 본질은 성적 의도 여부가 아니라 골인 직후 예상치 못한 강한 신체 접촉으로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골인 직후 너무 강하게 잡아당겨 통증이 있었다. 그 행동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지만, 구체적인 사과나 인정은 없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24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마라톤은 결승선에서 쓰러지는 경우가 흔해 안전을 위해 잡아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선수가 갑자기 앞으로 쏠려 잡아줬고 그 과정에서 팔이 명치 쪽에 닿아 선수에게 통증이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선수는 현재 통증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병원에서 2주 치료 소견을 받고 회복 중이다. 삼척시 관계자는 "추행 문제에 대해서는 선수가 아니라고 해 종결이 됐다"며 "감독과 마찰이 있는지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