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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세까지 살았지만…美 샌디에이고 '여왕' 거북, 고령성 질환에 결국

아시아경제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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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쇠성 질환 악화
141살 갈라파고스 거북 안락사
19세기에 태어나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한 세기 넘게 사랑받아온 갈라파고스땅거북이 141세로 생을 마쳤다.

한 세기 넘게 사랑받아온 갈라파고스땅거북이 그래마가 141세로 생을 마쳤다. 미 샌디에이고 동물원 인스타그램

한 세기 넘게 사랑받아온 갈라파고스땅거북이 그래마가 141세로 생을 마쳤다. 미 샌디에이고 동물원 인스타그램


25일(현지시간) AP통신은 "거북이 '그래마'는 로메인상추와 선인과일을 즐겨 먹던 동물원의 최고령 거주자로, 고령에 따른 뼈 질환이 악화해 지난 20일 안락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래마는 자연 서식지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며 나이는 약 141세다. 정확한 입소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동물원 측은 그래마가 1928년 또는 1931년 브롱크스동물원에서 이송된 갈라파고스땅거북 첫 그룹에 속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마는 온순하고 수줍은 성격으로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거북이는 두 차례 세계대전과 20명의 미국 대통령 재임을 겪었으며 동물원의 역사를 함께했다. 그래마를 담당 사육사는 애정 어린 마음으로 그래마를 '동물원의 여왕'(The Queen of the Zoo)이라 불렀다.

하지만 최근 그래마는 고령성 골 질환이 앓았고 병이 빠르게 악화하자 동물원 측은 안락사 결정을 내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그래마를 어린 시절 처음 보고, 수십 년 뒤 자녀와 함께 다시 찾아왔다며 추억을 공유하는 방문객들의 글이 잇따랐다. 69세 방문객 크리스티나 파크는 "3~4살 때 샌디에이고 동물원을 방문해 거북 등에 올라탔던 기억이 있다"며 "그 경험이 이후 사막거북을 키우고 거북 보전에 관심 갖게 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는 이같은 행동이 금지돼 있다.


갈라파고스땅거북은 자연 상태에서 100년 이상, 사육 환경에서는 그 두 배 가까이 살 수 있다. 가장 오래 산 개체는 '해리엇'으로, 1835년 남미 태평양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채집돼 2006년 호주 동물원에서 175세로 생을 마감했다. 해리엇은 1830년경 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갈라파고스땅거북은 현재 15개 아종 중 3개가 멸종된 상태다. 나머지 종들 역시 멸종 위기종이다. 보존 단체들은 수십 년 동안 인공 번식을 이어왔고, 1965년 이후 1만마리 이상의 새끼 거북이 자연으로 방사됐다.

올해 4월에는 미국 필라델피아 동물원에서 약 100세가량의 첫 부모 개체에게서 갈라파고스땅거북 네 마리가 부화하는 등 성과도 이어졌다. 지난 6월에는 마이애미 동물원의 '골리앗'이 135세에 첫 번식에 성공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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