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갤러리협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제2회 법인 아트페어'를 오는 12월 10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아트페어는 '1천만원으로 누리는 예술 투자, 세금 혜택까지!'를 주제로 기업과 기타 법인의 미술품 구매를 장려하고, 지역 예술 저변 확대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법인세법 시행령 제19조 17호에 따르면 기업이 장식 및 환경미화 목적으로 1천만원 이하의 미술품을 구매해 '공용 공간(로비, 사무실, 복도)'에 전시할 경우 전액을 당해 연도 '손금'(비용)으로 즉시 처리해 법인세를 절감할 수 있다.
100만원 이하의 미술품을 선물할 때도 문화접대비로 인정돼 경비 처리가 가능하다.
충북갤러리협회 회장인 박정식 네오아트센터 대표는 "기업이 1천만원 이하 미술품을 법인세 부담은 낮아지고 직원들은 창의적인 휴식 공간을 즐길 수 있다"며 "세금 혜택과 직원 복지, 기업 이미지 제고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여 갤러리들은 엄선된 작품들을 선보이며 전문가의 맞춤형 아트 컨설팅도 제공한다.
이번 아트페어는 법인 관계자들에게 예술 투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지역의 중견 작가와 신진 작가를 모두 지원하는 상생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회는 이번 아트페어와 관련해 지난 24일 충북문화재단과 기업 메세나 문화 확산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 기관이 함께 기획·홍보·운영 등 행사 전 과정에서 공동 협력하고 지역 기반의 미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협회는 이번 아트페어에 충북 지역작가 비중을 최소 50% 이상으로 구성해 지역 미술시장의 실질적 성장과 작가들의 안정적인 창작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총 28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아트페어는 네오아트센터와 진천 갤러리 도종에서 만날 수 있다.
네오아트센터는 12월 10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김시현, 김영란, 김지현, 남경민, 두요-김민정, 박영복, 박인숙, 배승수, 손은영, 신용일, 심은하, 안말환, 연영애, 왕열, 유미영, 이인숙, 진익송, 최경문, 최지윤, 황학삼 등 20명의 작가 작품 90여 점을 선보인다.
박영복 작가는 자연 본연의 모습, 인간 내면의 동심같은 순수성을 화폭에 담고자 한다.
대표 연작인 '일상 일기'는 풍경 재현을 넘어 공감과 위안을 전달하는 '감정의 풍경화'를 보여준다.
안말환 작가의 대표작 '나무' 연작은 깊은 울림과 위안을 건넨다.
견고하면서도 따뜻한 질감은 안정감과 포근함을 선사하며 휴식과 위로의 순간을 전달한다.
최지윤 작가는 복잡하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본질을 보여주고자 한다.
복잡미묘한 사랑의 감정들을 다양한 소재들을 통해 담아낸다.
진천에 위치한 갤러리 도종에서는 12월 2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가국현, 김시현, 박영대, 신용일, 심은하, 양순희, 이유중, 이홍원 등 8명 작가의 작품 2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김시현 작가에게 '보자기'는 정(情)을 나누고 모든 것을 감싸 안는 포용의 철학이자 소통의 매개체다.
작가는 보자기의 비단과 자수 질감을 캔버스 위에 완벽히 재현하는 극사실 회화로 관람자에게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박인환 네오아트센터 큐레이터는 "이번 행사는 기업에게 미술품 구매에 대한 소개와 권장을 위한 자리"라며 "아트페어를 통해 기업 문화운동의 하나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충북갤러리협회는 네오아트센터, 갤러리 청주, 나노 갤러리, 예일 갤러리, 예술곳간, 밝은 방 갤러리, 히비스커스 갤러리, 갤러리 젠 등 청주를 기반으로 한 갤러리뿐만 아니라 도종 갤러리(진천), 신흥 갤러리(영동) 등 충북 10개 갤러리가 함께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 박정식 충북갤러리협회 회장 "중견·신인 작가 상생 발전 생태계 구축" "시대를 비추는 거울인 예술과 시대를 이끌어가는 엔진인 기업의 만남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의 원동력이 됩니다." 박정식 충북갤러리협회 회장은 '법인 아트페어'는 기업과 지역 예술이 상생하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많은 기업이 미술품을 '사치'나 알기 어려운 '취향'의 영역, ESG경영의 일환으로 '문화적 후원'만 생각한다"며 "하지만 오늘날 미술품은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아트 마케팅 도구이자, 임직원의 창의성을 자극하는 '복지'이며 재무제표에 혜택을 주는 '전략적 자산'이다"라고 전했다.
국내 최초로 '법인 아트페어'의 시작을 알렸던 지난해, 20여 곳의 법인이 참여하며 '충북형 메세나 운동'의 씨앗을 뿌렸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함께 이어받았다.
박 회장은 "청주의 한 IT 기업이 안말환 작가의 작품을 구매해 사무 공간을 바꾸고 정서적 안정감과 절세 혜택을 얻었다고 전한 것은 잊을 수 없는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은 참여율이 높지는 않았다.
지난해는 문화적 명분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었는데 정작 '왜 지금 당장 이 그림을 사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더 설득력 있는 대답을 건네지 못했다"며 "올해는 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한 더 강력한 재무적 논리와 실질적 혜택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법인세법 시행령 제19조 17호'에 대해 흥미로운 '절벽(Cliff)' 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인세법 시행령 제19조 17호는 작품 가격이 1천만원 이하라면 전액 비용처리가 가능하지만 가격이 1천만원을 단 1원이라도 넘으면 전액 비용 불인정, 즉 자산 처리가 된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해 "정부 정책이 수십억원의 고가 작품 시장이 아닌 1천만원 이하의 중견 및 신진 작가 시장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도록 설계됐다는 뜻"이라며 "기업이 이 제도를 활용하는 것 자체가 '지역의 전업 작가'들에게 가장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지역 미술 생태계를 풍요롭게 만드는 행위가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이사실이나 임원실이 아닌, 복도나 로비 등 공용 공간에 걸어야 한다'는 세부 조항은 제악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잘 틀어보면 오히려 마케팅(CMO) 관점에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가이드레일'"이라고 덧붙였다.
작품은 창고나 개인 방이 아닌 고객과 직원들이 오가는 공용 공간에 걸릴 때 그 가치를 발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SKT가 본사 로비의 미디어 월을 통해 ESG 철학을 예술로 표현하고, 네이버 사옥 그 자체를 기술과 예술의 플랫폼으로 만들 듯 충북의 기업들도 로비에 걸린 그림 한 점을 통해 기업의 철학과 품격을 방문객에게 각인시키는 '공간 브랜딩'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법인 아트페어는 기업에게는 '현금흐름 보너스'와 '문화적 품격'을, 지역 작가들에게는 '지속 가능한 희망'을 선물하는 전략적 플랫폼"이라며 "지역 경제 리더들이 '윈-윈(Win-Win)' 기회에 동참해 예술을 통한 'K-메세나'의 진정한 가치를 함께 창출해 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내달 10일부터 한 달 동안 110여점 선봬네오아트센터·갤러리 도종서 28명 참여1천만원 미술품 공용 공간 전시 시 혜택직원 복지·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 기대전문가의 맞춤형 아트 컨설팅 제공 눈길 충북갤러리협회,법인아트페어,네오아트센터,갤러리도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