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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한 취객에게 위협 받은 여성 구한 로드FC 파이터 화제

이데일리 이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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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FC 플라이급 파이터 정재복(25·킹덤MMA)이 거리에서 여성을 위협하던 취객을 제지해 사건이 더 커지는 것을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대구 북구 복현동의 킹덤MMA 체육관 앞에서 한 여성이 길가에 차량을 주차하던 도중 인근에 있던 취객이 다가가 고성을 지르며 위협하는 일이 벌어졌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아 여성은 그대로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로드FC 파이터 정재복. 사진=로드FC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로드FC 파이터 정재복. 사진=로드FC


다음 달 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던 정재복은 괜한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처음에는 상황을 지켜만 봤다. 그러나 위협 수위가 높아지자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고 취객에게 다가갔다.

정재복은 취객의 소매를 잡으며 “술 먹고 뭐 하는 짓이냐”고 제지했다. 당시 그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이를 본 취객은 “운동하는 놈이 나를 당겨? 전과 1범 만들어줄게”라며 되레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곧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취객을 현장에서 제지하면서 상황은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정재복은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다음날에는 술이 깬 취객으로부터 사과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선행은 정재복에게도 부담이 적지 않은 선택이었다. 다음달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굽네 ROAD FC 074’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 만약 물리적 충돌로 사건이 커질 경우 경기 참가에 차질이 생길 수 있었다.


정재복은 “주변 누구도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며 “여자친구 생각이 났다. 그 여성분도 누군가의 아내이고, 누군가의 딸이고, 누군가의 여자친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위협적인 상황에 놓였을 때 나 같은 사람이 도와줄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무사히 종결되면서 정재복은 예정대로 다음 달 7일 대회에 출전한다. 상대는 로드FC 플라이급 강자 조준건(19·더 짐 랩)이다. 두 선수 모두 현 플라이급 챔피언 이정현(23·TEAM AOM)을 바라보고 있다. 타이틀 전선 향배를 가늠할 중요한 한 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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