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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 불안을 촉발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규모가 줄었지만, 건전한 사업장들이 부실화하며 질적 개선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형석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장은 25일 열린 ‘2026년 한국 신용전망’ 행사에서 “전 금융권 피에프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가 감소하며 양적 부담은 완화하고 있으나, ‘부실우려’ 자산이 늘어나며 질적 개선은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부동산 피에프는 개발사업의 미래 수익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다. 코로나19 이후 저금리·유동성 환경 속에서 증권사·캐피털·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이 사업성이 낮은 프로젝트까지 무분별하게 뛰어들었지만, 2023년 금리인상기에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부실이 나타나고 금융권 전반으로 위험이 번질 우려가 커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사업장을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 4단계로 분류해 단계별 관리에 나섰다.
그 결과 전체 금융권 피에프 익스포저는 지난해 6월 216조5000억원에서 올해 6월 186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유의이하(유의·부실우려) 자산도 같은 기간 21조원에서 20조8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가장 취약한 부실우려 자산은 13조5000억원에서 14조6000억원으로 되레 늘어나며, 유의이하 자산에서 부실우려가 차지하는 비중은 65%에서 70%로 높아졌다.
김 본부장은 “경·공매, 리파이낸싱(재융자), 재구조화 등을 통해 정리가 이뤄지며 총량이 줄었지만 유의 자산에서 부실우려 단계로 넘어가는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안전하다고 여겼던 사업장도 유의이하 자산으로 떨어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이런 위험이 전체 금융시스템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증권사는 부실 정리와 손실흡수 조치가 대부분 진행돼 위험이 상당 부분 해소됐고, 캐피털사와 저축은행은 취약 사업장 비중이 높아 부담이 크지만 당국의 관리 기조와 업권별 대응력을 고려하면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피에프 부실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업권별 대응력과 당국의 관리 기조를 감안하면, 이러한 질적 부담이 금융권 전반의 불안으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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