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센세이션' 안현민, 강백호 이후 '7년 만의' 타자 신인왕…"내년엔 더 높은 상, KBO 최고의 선수 되고 싶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KT 위즈 안현민이 2025시즌 최고의 신인으로 뽑혔다.

안현민은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안현민은 유효 투표 수 125표 중 110표를 받으며 88%의 표를 독차지했다.

안현민은 2020년 이후 KT에서 5년 만에 배출한 신인왕이자 2018년 강백호(KT) 이후 7년 만에 나온 타자 신인왕의 주인공이 됐다.

안현민에 이어 정우주(한화)가 5표, 성영탁(KIA)과 송승기(LG)가 3표를 받았고, 배찬승(삼성)이 2표, 김영우(LG)와 정현수(롯데)가 각각 1표씩을 얻었다.

개성중, 마산고를 졸업하고 2022 2차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안현민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6경기에 나서 25타수 5안타 2타점 5득점을 기록했는데, 이 5안타 중 하나가 데뷔 첫 홈런이었다. 그리고 안현민은 올해 112경기에 출전해 132안타 22홈런 80타점 72득점 타율 0.334, 출루율 0.448, 장타율 0.570, OPS 1.018을 기록하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날 안현민은 신인상에 앞서 출루율상을 수상했다.

신인상 수상 후 안현민은 "신인왕이라는 너무 영광스러운 상을 KT 위즈라는 이름으로 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상이라기보다 모든 선배님들, 감독, 코치님들이 보살펴주시고 많은 기회를 주셔서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사실 (군대를) 현역으로 다녀와서 활약하는 게 나도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현역으로 가서도 준비를 잘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희망을 얻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신인으로서 이 상을 받지만, 내년에는 더 최고를 논하는 높은 상을 받도록 하겠다"면서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마쳤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는 "인터뷰를 많이 하다 보니까 다를 것 없다고 생각하고 딱 올라갔는데 심장이 너무 뛰더라. 생각했던 말이 생각이 안 나고 얼어버리고 내려왔다. 그때부터 신인상 받으러 나가면 어떻게 해야 하나 (박)영현이 형이랑 계속 그 얘기만 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놀라운 활약을 펼쳤지만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만큼 주춤한 시간도 있었다. 7월까지 누적 타율 0.362를 기록했던 그는 8월에는 0.234로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이내 실마리를 찾고 리그 타율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8월을 기준으로 (MVP 욕심을) 내려놓게 됐다"고 웃은 안현민은 "MVP는 모든 선수가 가지고 있는 욕망일 거라고 생각한다. 리그를 평정해야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다. 지금 시점에서 미국, 일본을 얘기한다기보다 KBO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그 길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얼마냐 잘해야 할까 묻는 질문에는 "사람마다 기준이 조금 다를 텐데, 폰세만큼 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답하며 '그럼 4관왕이냐' 묻는 말에는 이내 "4관왕을 안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안현민은 "그런 게 부담이 되긴 하더라. (기록을)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포털사이트만 들어가도 내 이름이 보이니까 어쩔 수 없다"면서 "내년에는 조금 더 즐겼으면 좋겠다. 기록이 걸리더라도 내 할 것들을 하는 게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2년 차 징크스에 대한 질문에는 "질문도 많이 받아봤고, 속으로도 많이 생각을 해봤다. 어쨌든 2년 차 징크스라는 게 겪어보지 못한 것들에서 힘들다고 하는데, 나는 이번 8월에 그런 걸 겪고 어떻게 헤어나오는지도 해봤다. 또 우리 팀에서도 크게 2년 차 징크스를 느낀 선수가 없다. 그런 기운이 있으니 잘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