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3853.26)보다 7.20포인트(0.19%) 내린 3846.06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63.95)보다 7.51포인트(0.87%) 하락한 856.44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75.6원)보다 1.5원 오른 1477.1원에 주간 거래를 마무리했다. 뉴시스 |
원·달러 환율이 24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순매도 영향에 6거래일 연속 오르며 7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국민연금, 보건복지부 등은 비공개회의를 개최해 주요 수급 주체인 국민연금을 통한 환율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5원 오른 1477.1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7개월 반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해 3.6원 낮은 1472.0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낙폭을 줄이다가 오후 주간 거래 마감이 다가오면서 1477.3원까지 뛰었다.
국내 증시에서 장 초반 사자에 나섰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7.20포인트(0.19%) 내린 3846.06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다만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 불안과 관련해 대책 협의에 나서면서 환율 상승 폭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한국은행·국민연금은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 과정에서의 외환 시장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한 4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4자 협의체는 “앞으로 4자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 시장의 안정을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가장 먼저 검토할 것으로 전망되는 방안은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다. 환율이 일정 수준을 넘어 상승하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외 자산의 일부를 달러로 팔아 시장에 달러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달러 공급이 늘어나면 환율 상승 압력이 낮아진다.
국민연금은 8월 말 기준 전체 자산 1322조원 중 43.9%(약 581조원)를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 해외 자산 비중이 큰 만큼 환헤지 규모도 상당한데, 보유 해외자산의 최대 10%까지 매도할 수 있다. 다만 과도한 환헤지는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 다른 카드는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 외환 스와프를 확대·연장하는 방안이다.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 시 달러가 필요해 시장에서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인다. 이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을 가진 한국은행과 직접 거래하면 시장의 달러 수요가 줄어 환율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현재 한은과 국민연금은 650억 달러 한도로 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고, 계약 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이에 대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의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해 면밀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환율의 불안정성, 대내외 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면서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기민하게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08% 상승한 100.143 수준이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