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이 2026년 선보일 연주 프로그램과 일정을 공개했다. 서울시향은 임기 3년차를 맞은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함께 ‘빛과 그림자’를 화두로 그간 진행해 온 말러 교향곡 전곡 프로젝트를 4번과 6번으로 확장한다. 모차르트 페스티벌을 새로 여는 한편 국내 신진 작곡가 신작을 또 초연할 예정이다.
창단 70주년을 맞은 KBS교향악단은 정명훈·엘리아후 인발·피에타리 잉키넨을 비롯한 역대 지휘자들이 연중 무대를 꾸미는 기념 시즌을 선포했다. 송년 베토벤 9번 합창곡 지휘는 장한나가 맡는다. 정명훈 역시 말러 4번과 5번을 지휘하는 만큼 츠베덴과 정명훈 두 거장의 말러 해석에서 선명한 대비가 예상된다.
◆얍 판 츠베덴의 ‘빛과 그림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빛과 그림자’, KBS교향악단은 창단 70주년을 주제로 2026년 무대를 만든다. 내년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 연주회를 빛낼 음악가들. 왼쪽부터 얍 판 츠베덴, 루돌프 부흐빈더, 이지윤, 크리스티아네 카르크와 정명훈. 각 기획사 및 세계일보 자료사진 |
창단 70주년을 맞은 KBS교향악단은 정명훈·엘리아후 인발·피에타리 잉키넨을 비롯한 역대 지휘자들이 연중 무대를 꾸미는 기념 시즌을 선포했다. 송년 베토벤 9번 합창곡 지휘는 장한나가 맡는다. 정명훈 역시 말러 4번과 5번을 지휘하는 만큼 츠베덴과 정명훈 두 거장의 말러 해석에서 선명한 대비가 예상된다.
◆얍 판 츠베덴의 ‘빛과 그림자’
서울시향은 내년 시즌에 말러·브루크너·모차르트·베토벤으로 이어지는 대작 연주를 촘촘하게 배치했다. 특히 츠베덴은 취임 이후 2024년 1번 ‘거인’으로 시작한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올해 2번 ‘부활’과 7번에 이어 내년에는 교향곡 6번 ‘비극적’(3.19~20)과 교향곡 4번(11.26~27)을 선보인다. 츠베덴은 올해 암스테르담 말러 페스티벌에서 시카고 심포니를 지휘해서 선보인 말러 교향곡 6번과 7번으로 강렬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10월에는 얍 판 츠베덴이 이끄는 모차르트 페스티벌이 2주간 펼쳐진다.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퓌송이 참여하는 ‘주피터’(10.15~16), 국립합창단과 홍주영·이아경 등이 호흡을 맞추는 ‘레퀴엠’(10.23~24)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필리프 조르당(브루크너 9번·1.29~30), 조너선 노트(차이콥스키 3번·6.18~19), 수산나 멜키(슈베르트 ‘그레이트’·7.23~24) 등도 내년 서울시향 포디움에 오른다. 조르당은 파리오페라·빈국립오페라 음악감독을 역임한 정통 유럽 오페라 지휘자다. 멜키는 현대음악과 대형 교향곡 양쪽에서 모두 독보적 성취를 보여온 여성 지휘자다.
루돌프 부흐빈더 |
협연자로는 루돌프 부흐빈더(1.9), 알리스 사라 오트(5.8~9),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9.9~11)가 출연한다. 국내에서 많은 팬을 가진 부흐빈더는 베토벤 해석의 대가로 꼽히며, 베자위덴하우트는 모차르트 해석에서 세계적 레퍼런스를 형성한 연주자다. 한국 음악가로는 베를린슈타츠카펠레 최연소·최초 아시아인 종신 악장 이지윤(7.10), 두 차례 국제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첼리스트 한재민(11.19~20) 등이 서울시향 협연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향의 위촉 신작으로 2006년생 신예 작곡가 이하느리 신작이 내년 9월 세계 초연된다. 차세대 작곡가로 손꼽히는 이하느리는 10대 때부터 국내외 콩쿠르와 프로젝트에서 두각을 드러냈는데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천재라고 극찬한 바 있다.
정명훈 |
◆역대 음악감독 무대로 만드는 70주년
KBS교향악단은 내년 시즌을 창단 70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꾸렸다. 국내 교향악단 가운데 유일하게 방송 기반으로 출범한 KBS교향은 그동안 이 악단을 거쳐 간 지휘자들이 남긴 음악적 유산을 한 시즌 안에 집약한다.
크리스티아네 카르크 |
한국이 낳은 거장 정명훈은 말러 교향곡 5번(3.13)과 4번(10.2)을 지휘한다. 아울러 정명훈은 크리스티아네 카르크·마티아스 괴르네 등 정상급 성악가와 말러 가곡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또한 비제 오페라 ‘카르멘’을 콘서트 버전(4.18)으로 공연한다. 정명훈은 1997년 KBS교향악단 무대에서 베르디의 ‘오텔로’를 국내 최초 콘서트 버전으로 공연한 바 있다. 알리사 콜로소바(카르멘), 갈레아노 살라스(돈 호세) 등 정상급 성악진이 참여한다.
엘리아후 인발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3번 ‘바비 야르’(2.28)를 지휘한다. 인발은 독일·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현대 교향악 해석의 기준을 세운 거장으로, 특히 쇼스타코비치 해석은 세계적 평판을 얻고 있다. 피에타리 잉키넨은 시벨리우스 교향곡 6·7번(9.10)을 지휘하고, 마렉 야노프스키는 브루크너 4번(3.31)으로 독일 정통 관현악 음향을 전한다. 요엘 레비는 KBS교향 음악감독 시절 명연으로 남은 말러 6번(5.28)을 다시 지휘하며 악단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
화려한 협연자 목록에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맨 앞이다. 차이콥스키 협주곡으로 시즌의 문을 연다(1.16). 2021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 브루스 리우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6.18)을 협연한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피아니스트 보리스 길트버그(9.10), 폭발적 개성으로 유명한 네만야 라두로비치(7.9), 그래미 두 차례 수상 첼리스트 스티븐 이설리스(11.28)가 차례로 무대에 선다. 한국 연주자들도 세대별로 포진했다. 클라리넷 김한(3.31), 피아니스트 이혁·이효 형제(5.28), 2025 롱 티보 콩쿠르 우승자 김세현(8.27)이 각각 모차르트·풀랑크·라흐마니노프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연말 프로그램인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12.30)은 장한나가 지휘한다. 첼리스트 출신 지휘자로서 경력을 쌓고 있는 장한나는 지난 6월 네덜란드 로얄콘세르트헤바우를 지휘한 바 있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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