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정가 그대로 주고 본 사람들은 몇 퍼센트나 될까요.
PC방에서 타이머를 맞추고 티켓 오픈 시간에 들어가도 무한 대기의 늪에 빠지는 것이 인기 가수 공연 티켓팅입니다.
'피켓팅, 피가 튀는 전쟁 같은 티켓팅'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행복하려고 공연을 보는 팬들의 고통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한국시리즈 6차전. 예매에 수만 명이 몰리며 일찌감치 표가 동났고, 암표는 최고 999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암표 문제가 매년 지적되고 있지만 가격은 오히려 천정부지로 뛰었습니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벤트 티켓마저 웃돈을 붙여 되파는 행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예매 수수료 1,000원만 받는 야구 이벤트 예매를 직접 한 번 해보겠습니다.
정확한 예매 시작 시간에 맞추기 위해 서버 시간까지 띄워놨습니다.
예매 시작과 동시에 대기자는 수천 명으로 치솟았고, 3분도 되지 않아 예매율은 100%에 도달하며 매진됐습니다. 예매는 결국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10분도 지나지 않아 1,000원짜리 티켓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최고 수십만 원에 되팔리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프로스포츠 암표 신고 건수는 최근 5년간 급증했습니다.
올해는 8월까지 3만 2,000여 건이 접수돼 이미 지난해 수치를 넘어섰습니다.
같은 기간 공연 암표 신고 건수도 폭증했습니다.
하지만 현행법은 암표 판매 행위 처벌이 아닌 방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근절은 요원합니다.
올해 암표와 관련해 경찰이 적발한 사례는 고작 4건, 6명에 그쳤습니다.
이처럼 암표 거래 근절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취소표라도 구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졌고, '취케팅'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습니다.
정작 경기나 공연을 즐기려는 팬들이 아닌 암표상들이 티켓을 선점하며 발생하는 피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윤도현/가수> "암표상이 다 표를 사버리고 정작 오셔야 할 팬분들이 못 오시는 일이 있었습니다. 웃돈을 올려서 판 티켓 가격이 누군가의 소중한 한 달 치 알바가 될 수도 있습니다. 착취입니다."
결국 암표 거래는 알고도 막지 못하는 것이 현실. 암표상들의 그릇된 이익 추구로 애꿎은 팬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영상취재 신용희]
[영상편집 박상규]
[그래픽 남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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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정(hyunspirit@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