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이 최근 한국에서 불거졌던 부친의 빚투 논란 해결에 주목했다.
일본 매체 '히가시 스포 웹'은 21일 "김혜성의 아버지가 자신의 채권자인 '고척 김 선생'과 TV 프로그램을 통해 극적으로 화해했다"며 "김혜성의 아버지는 김 선생에게 빚을 갚을 것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빠른 1999년생인 김혜성은 지난 2017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작년까지 통산 8시즌 954경기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211도루 OPS 0.767,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1회 수상,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3년 연속 수상 등 빛나는 성과를 냈다.
김혜성은 KBO 역대급 2루수로 성장한 뒤 더 큰 무대로 눈길을 돌렸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계약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김혜성은 2025시즌 불규칙한 게임 출전 속에서도 71경기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 3홈런, 17타점, 13도루, 출루율 0.314, 장타율 0.385로 기대 이상의 몫을 해냈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모두 포함, 월드시리즈까지 경험하고 우승 반지도 거머쥐었다.
일본 언론도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 자국 선수들과 함께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을 꾸준히 주목했다. 김혜성이 오타니, 야마모토와 가깝게 지내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김혜성은 지난 6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논란을 빚었다.
김혜성의 아버지에게 거액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한 남성이 김혜성과 김혜성의 아버지를 비난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뒤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저 분이 가시면 인터뷰를 하겠다"고 말한 뒤 제지를 요청했다.
이 남성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고척 김 선생'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김혜성이 프로에 데뷔했을 때부터 작년까지 줄곧 경기장에 나타나 김혜성의 아버지에게 빚을 갚을 것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들었다.
김혜성의 아버지가 이돈호 변호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15년 전 사업 부도로 1억 2000만원의 빚이 생겼고, 9000만원 정도를 갚았다. 내 계산으로는 원금 3000만원 정도가 남았다. (현수막을 들었던 남성이) 이자를 붙여 2억원, 1억 5000만원, 지난 8월에는 5000만원을 달라고 했다"며 "(채무자 측이) 1억 2000만원에 대해 이자가 8000만원에서 1억원이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내가 계속 (빚을) 갚았기 때문에 원금이 줄었고, 그만큼 이자도 줄어드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혜성 아버지가 변제한 금액이 법정 최저 이자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다 이자 없이 원금 3000만 원만 더 갚으면 된다는 주장이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SBS 시사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가 김혜성의 아버지, 김 선생을 섭외해 인터뷰를 진행했고, 김혜성의 아버지가 빚을 갚을 것을 약속했다. 김혜성도 부친의 빚투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히가시 스포 웹'은 "고척 김 선생은 김혜성이 KBO리그 키움에서 뛰던 시절 '아버지에게 돈을 갚으라고 전해라'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야구장을 찾아 여러 차례 신고됐다"며 "지난 6일 LA에서 돌아왔을 떄도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인터뷰를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혜성에 불편을 끼친 김혜성의 아버지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현해 자신이 과도한 이자를 요구받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며 "김혜성을 괴롭혀온 부친의 오랜 부채 문제는 TV 프로그램 합의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혜성은 22일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김 선생과 야구 팬들에게 사과했다. 지난 6일 귀국 당시 공항 인터뷰에서 자신의 언행이 경솔했던 점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김혜성은 다만 한국에서 뛰던 시절 김 선생에게 자신이 직접 아버지의 빚을 갚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김 선생이 '선수에게 돈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게 상황을 알리기 위해 그러는 것'이라고 답했던 사실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