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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한 친구 시신을 '잠자는 척' 침대에···3일간 위장한 남성들에 中 '발칵'

서울경제 임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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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에서 38세 남성이 저수지에서 익사한 뒤 함께 있던 친구 두 명이 신고를 하지 않고 시신을 집으로 옮겨 3일 동안 잠자는 것처럼 위장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남성 A씨는 마을 인근 저수지에서 수영을 하다 익사했다. 함께 있던 친구들은 물에 빠진 A씨를 구조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하지만 구조 실패 이후 행동이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 두 사람은 즉시 경찰이나 의료진에 신고하지 않았고 오토바이 가운데에 시신을 앉힌 채 집으로 이동했다.

현지 폐쇄회로(CC)TV에는 두 남성이 오토바이를 몰며 가운데 앉혀놓은 시신을 뒤에 탄 남성이 목을 붙잡아 지탱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녹화됐다.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자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냐”, “사람을 이렇게 옮겼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집에 도착한 두 친구는 시신을 침대에 눕히고 마치 잠들어 있는 것처럼 꾸며 놓았다. A씨의 여동생은 “3일 동안 두 친구가 우리 가족을 여러 번 만났지만 사고 사실을 단 한 번도 알리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사건 직후 저수지의 CCTV 기록이 이미 삭제된 사실도 드러났고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일부러 증거를 없앤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현지 당국은 두 사람에게 형사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중국법상 일반인에게 구조 의무는 없기 때문에 사건은 형사 처벌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다만 유족은 민사상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으며 당국의 중재로 두 사람은 장례비 8만 위안(한화 약 1650만 원)을 지급했다. 이들은 “시신을 몰래 옮긴 건 잘못이었다”며 “가족이 원하면 추가 배상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사건이 알려지자 누리꾼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살릴 기회가 있었는데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면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 “3일 동안 가족이 사망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임혜린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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