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뉴스1 언론사 이미지

'격노'부터 하명수사까지…해병특검, 오늘 '수사외압 의혹' 윤석열 기소

뉴스1 김기성 기자
원문보기

10명 내외 기소 전망…임성근 처분 후 두 번째 공소제기



윤석열 전 대통령. 2025.9.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 2025.9.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21일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관련자들을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등 해병대원 순직사건 기소에 이은 두 번째 공소제기다.

특검팀은 이날 의혹의 정점인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종섭 전 장관을 비롯해 대통령실과 국방부 관계자들에 대한 종합적인 공소제기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소 대상은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해 10명 내외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해병대수사단의 수사 결과를 보고 받고 격노한 이후 발생한 △수사기록 이첩 보류 △경찰 이첩 수사기록 회수 △혐의자 축소 등 수사결과 수정 △박정훈 당시 해병대수사단장(대령) 항명 혐의 수사·기소 △대통령실과 국방부의 해병대수사단 해체 시도 △국방부조사본부 기록 재검토 과정에서의 압력 △박정훈 대령 재판과 국회에서의 의혹 은폐 시도를 골자로 한다.

핵심 피의자인 △윤 전 대통령 △이 전 장관 △신범철 전 차관 △유재은 전 법무관리관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김동혁 국방부검찰단장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등의 대표 죄명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다.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2025.10.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2025.10.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윤석열 격노서 시작된 이첩 보류 지시·혐의자 축소 시도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외교·안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임기훈 당시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으로부터 임 전 사단장 등을 순직사건 혐의자로 적시한 수사결과를 보고 받고 격노해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전 장관에게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려고 하겠나', '그동안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왜 이렇게 처리했냐' 등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당시 수사결과를 보고한 임 전 비서관과 회의에 동석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등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이 수사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전 장관은 대통령 통화 직후 김계환 당시 해병대사령관에게 세 차례 전화해 △수사기록 이첩 보류 △국회·언론 설명 취소 △임 전 사단장 휴가 처리 및 업무 복귀를 지시했다.

이 전 장관은 이첩 보류 지시 직후 유재은 전 법무관리관,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정종범 전 해병대부사령관, 허태근 전 국방정책실장, 전하규 전 대변인과 긴급 현안 토의를 열고 수사기록 수정과 보류 상황에 대한 언론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부터 유 전 관리관과 박 전 보좌관은 이틀에 걸쳐 해병대 측에 연락해 '기록에서 혐의자와 죄명을 모두 빼라', '확실한 혐의자 수사 의뢰, 지휘책임자 징계 방안 검토' 등을 말하며 해병대수사단에 수사기록 수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박 대령은 2023년 8월 2일 경북경찰청에 기존 수사기록의 이첩을 강행했다.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사진 왼쪽)과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대령·현 국방부조사본부 차장 직무대리). 2024.5.2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사진 왼쪽)과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대령·현 국방부조사본부 차장 직무대리). 2024.5.2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대통령실 개입한 기록 회수…수사단 해체·박정훈 처벌 시도

해병대수사단의 이첩 강행이 윤 전 대통령에게 보고되자 대통령실도 바쁘게 움직였다. 대통령비서실의 공직기강비서관실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통해 경북청에 유 전 관리관의 연락처를 넘기고 수사기록 이첩 상황을 점검했다. 유 전 관리관은 경북청에 수사기록 회수 의사를 밝혔다.


같은날 오후 김동혁 국방부검찰단장은 해병대사령관의 중단 지시에도 이첩을 강행한 박 대령을 집단항명수괴(이후 항명으로 변경)로 입건해 수사를 시작하는 한편 경찰에 넘어간 수사기록을 회수했다.

군검찰은 이후 박 대령에 대해 2차례에 걸쳐 체포영장과 한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당하자 그를 불구속 기소했다. 군검찰은 박 대령이 언론 등을 통해 수사외압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망상에 불과하고 이첩 보류 및 중단 지시가 모두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군법무관인 염 모 소령과 김 모 보통형사부장(중령)이 부당하게 박 대령을 수사하고 기소한 것 아닌지, 이 과정에 윤 전 대통령과 이 전 장관 등의 개입이 있던 것으로 의심한다. 김동혁 단장은 이 전 장관의 지시를 받아 박 대령 수사 상황을 대통령실에 보고해 윤 전 대통령에 '하명'에 따른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는다.

이시원 전 비서관은 윤 전 대통령이 수사기록 회수와 박 대령의 처벌에 관심을 보였다고 특검에 진술해 하명수사 의혹에 힘을 싣고 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이첩 사실을 보고받고 임 전 비서관에게 군사경찰 감축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국방부 고위공무원인 유 모 씨를 중심으로 군사경찰 감축안이 기획됐으나 끝내 실현되진 않았다. 유 씨는 업무수첩에 윤 전 대통령이 해병대수사단 해체를 지시했다는 흔적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군사경찰 감축 시도가 박 대령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의심하고 있다.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 2025.9.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 2025.9.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국방부조사본부에도 가해진 압력…혐의자 축소 문구 불러준 박진희

국방부조사본부는 이 전 장관의 지시에 따라 군검찰이 회수한 수사기록을 넘겨받아 재검토했다. 이 과정에서도 국방부의 혐의자 축소 시도는 이어졌다.

박 전 보좌관은 조사본부 고위 간부 김 모 대령에게 전화해 "본문 수정할 것을 제가 불러 드리겠다"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4명은 현재 수사만으로는 혐의를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작성해달라"고 요구했다.

당초 조사본부는 임 전 사단장을 비롯해 혐의자를 6명으로 특정해 이를 보고했지만 임 전 사단장 등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지시가 이어진 것이다.

이같은 대화를 비롯해 박 전 보좌관은 수십 차례에 걸쳐 김 대령에게 연락해 이 전 장관의 수정 지시를 전달하고 재검토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끝내 조사본부는 임 전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고 포병대대장 2명만 혐의자로 특정해 사건을 다시 경찰에 넘겼다.

이후 국방부는 'VIP(윤 전 대통령) 격노'는 허위 주장이고 박 대령이 이첩 보류 지시를 어기고 사건을 이첩해 항명했다는 내용의 12쪽 분량의 문건을 제작해 배포했다.

goldenseagul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이순재 마지막 부탁
    이순재 마지막 부탁
  2. 2안선영 치매 간병
    안선영 치매 간병
  3. 3안보현 이주빈 스프링피버
    안보현 이주빈 스프링피버
  4. 4알론소 감독 경질
    알론소 감독 경질
  5. 5한일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

뉴스1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