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계파 갈등, 다시 고개
韓 '당원게시판' 당무감사 계기로
계파 갈등 불씨 타오를 가능성
그동안 잠잠하던 국민의힘 내부 계파 갈등이 재점화됐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최근 당 윤리위원장 교체를 강행하고, 장애인 비하 논란을 일으킨 박민영 미디어 대변인을 감싸면서 대선 이후 잠잠하던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계 갈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의혹'에 대한 당무감사가 진행된다면 이를 계기로 계파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상원 국민의힘 전 윤리위원장은 지난 17일 임기를 두 달여 남겨두고 사의를 표했다. 그는 언론을 통해 "당에서 '이번 달까지 정리해달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계파 갈등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회부된 친한계 인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징계를 내리지 않으면서 친윤계를 중심으로 불만이 많았다는 게 후문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주의' 수준의 경고 조치만 받았다.
당내에선 "장동혁 체제 출범 이후 당직자 교체는 당연한 일"이라는 의견과 "장 대표가 당을 장악하기 위해 친한계를 축출하려는 전초전 아니냐" 등 의견이 분분하다.
지도부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와 만나 "윤리위원장은 원래 당 대표 교체 시 순차적으로 교체돼 온 자리"라면서 오히려 시기적으로 늦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원내 관계자는 "윤리위는 정치적 조직인데, 여 전 위원장이 지나치게 법관적 기준으로 판단한다는 점에서도 당내 불만이 있었다"며 "김 전 최고위원 사례뿐만 아니라,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에 대한 처분도 미흡했다"고 말했다.
친한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 때문에 쫓겨나시는 것 같아 마음 아프다"며 "대한민국이 윤석열이나 이재명 대통령 개인의 나라가 아니듯 국민의힘과 민주당도 장동혁, 정청래 대표 개인의 소유물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친한계와 친윤계의 갈등이 '당원게시판 의혹'에 대한 당무감사를 계기로 증폭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장동혁 당시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
박 대변인의 ‘장애인 비하’ 논란 발언을 두둔한 지도부의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향한 박 대변인의 "눈 불편한 것 빼고는 기득권"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박 대변인은 사의를 밝혔다. 그러나 장동혁 대표는 "엄중 경고"로 사안을 마무리하고, 사표도 사실상 반려했다.
김 의원은 '친한계' 인사로 분류되는 반면 박 대변인은 대표적 친윤 인사로 한 전 대표와 날카롭게 각을 세워온 인물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굳이 내부에서 서로 간에 일어난, '자그마한' 일을 가지고 이렇게 오랫동안 집착해 기사화하려고 하느냐"며 언론의 관심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정치권에서는 연말 윤리위원장 교체와 함께 한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의혹'에 대한 당무감사를 계기로 계파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의혹은 한 전 대표의 가족이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지난달 2일 "많은 우려가 있는 만큼 최소한 확인의 필요성이 있다"며 조사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장 대표 역시 지난 16일 보수 유튜브 채널 '이영풍TV'에 출연해 당원게시판 의혹 조사에 대해 "하겠다고 한 것은 한다"고 했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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