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19일(한국시간) “손흥민은 MLS 진출 후 전성기급 폭발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 준결승에선 자신의 묵은 트라우마와 다시 마주할 수 있다”고 조명했다. 그 근거가 바로 뮐러의 한 마디였다. 뮐러는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함부르크 시절을 꺼내며 “우리가 그 팀을 갈 때마다 박살 냈다”며 웃어 보였고, 이를 매체가 그대로 소개하면서 일전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손흥민은 LAFC 이적 이후 12경기에서 10골 2도움을몰아치며 팀을 플레이오프 준결승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그가 프로 초창기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가장 크게 좌절감을 맛본 상대가 다름 아닌 뮐러가 이끌던 바이에른 뮌헨이다. 두 선수는 지금까지 클럽과 국가대표 포함 총 9번 맞붙었고, 손흥민이 승리를 거둔 건 단 한 번. 바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었던 ‘카잔의 기적’ 한 차례뿐이다.
그 외의 모든 맞대결은 뮐러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특히 분데스리가 시절,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은 당시 세계 최강이던 뮌헨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실제 뮌헨은 2013년 함부르크를 9-2로, 2011년에는 5-0으로 무자비하게 두들긴 전적이 있다.
뮐러의 경계심은 한층 더 구체적이었다. 그는 LAFC 전력 구조까지 빠르게 분석하며 손흥민과 부앙가에게 과한 의존도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뮐러는 이어 “LAFC가 강팀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몇 주 경기들을 보면 득점이 손흥민과 부앙가에게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 두 선수가 막히면 팀 전체 공격이 멈춘다. 우리가 그 둘을 통제할 수 있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밴쿠버가 결승에 갈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그 말처럼 밴쿠버에서의 뮐러는 MLS 적응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입단 후 10경기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36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가벼운 몸놀림으로 북미 무대에서 연착륙했다 .756경기를 뛴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벗고 처음 떠난 새 무대지만, 뮐러의 입담대로 “밴쿠버가 매 경기 좋은 자리를 만들어준다”며 웃을 만큼 편안하게 녹아들었다.
손흥민 역시 MLS에서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기세로 팀을 서부 3위까지 끌어올렸다.하지만 뮐러의 도발이 불을 지핀 이번 준결승은 단순 플레이오프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 분데스리가 시절 일방적으로 기울어졌던 라이벌 구도가 새로운 대륙에서 다시 펼쳐지는 셈이다.
손흥민은 MLS 무대를 뒤흔들었고, 뮐러는 캐나다에서 다시 자신만의 왕국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첫 북미 격돌이 어떤 서사를 만들어낼지, 그리고 뮐러의 ‘말빨’이 실제로 경기 결과를 예고한 것인지, 23일 BC 플레이스는 올 시즌 MLS 최고의 한 판을 담아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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