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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광주' 참상 외신에 알린 혜당 스님 입적

연합뉴스 형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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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당 스님[독자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혜당 스님
[독자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해남=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한국 불교계의 원로로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외신 기자들에게 광주의 참상을 알렸던 혜당(慧幢·속명 황승우) 스님이 20일 입적했다. 향년 87세.

1938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난 혜당 스님은 황지우 시인과 황광우 작가, 황병우 교사의 큰형이다.

검정고시를 거쳐 광주사범대학에 입학한 혜당 스님은 육군 통역장교로 복무한 뒤 목포 문태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후 광주서중학교, 광주제일고등학교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다 1975년 학생들의 데모를 배후에서 조장했다는 이유로 해직됐다.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을 목도한 혜당 스님은 전남도청 앞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광주의 비극을 알렸다.

이후 세상과 절교하고, 지리산 문수암에서 수도의 길을 걸었다.


강진 만덕사, 금산 태고사, 남원 백장암 등에서 수도했으며 1983년에는 동국대 불교대학원에 진학해 석사 학위 논문을 '셰익스피어와 공(空) 사상'으로 집필해 주목받았다.

199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교환교수로 초청된 그는 영어에 정통한 한국 승려로서 한국 선불교를 해외에 소개하는 데 힘썼다.

음성학의 원리를 담은 '룰루랄라 영어 발음'과 무안 약사사 박경훈 스님과 함께 '아시게나, 우리가 선 이 땅이 바로 낙원이라네', 자서전 '가시밭도 밟으면 길이 된다' 등을 펴냈다.


혜당 스님은 1980년대 담양 수북면에서 금타선원을 창건해 수도에 정진하다 2000년 해남으로 거처를 옮겨 성불암(成佛庵)을 창건했다.

빈소는 해남읍 해남종합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22일 오전.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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