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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장'에도 벤처캐피탈 63% "작년보다 투자금 조달 어렵다"

머니투데이 김남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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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한국벤처캐피탈협회 조사..."기술특례상장 개선·산업-금융 공동GP 필요"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최근 주식시장 호조와 정부의 벤처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벤처캐피탈 회사들은 민간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벤처투자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술특례상장 개선과 산업-금융 공동GP(운영사) 허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20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함께 113개 벤처캐피탈 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벤처캐피탈 투자 애로 요인 및 정책과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62.8%가 '최근 1년간 투자재원 조달이 과거보다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과거와 비슷하다'는 20.4%, '과거보다 원활하다'는 16.8%로 나타났다.

'투자금 회수' 역시 '과거보다 어려워졌다'는 응답이 71.7%에 달했다. '과거와 비슷'(23.0%)하다거나 '과거보다 원활'(5.3%)하다는 응답은 28.3%에 그쳤다. 최근 코스닥과 IPO(기업공개)·M&A(인수합병) 시장 부진 등으로 회수시장 위축이 심화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자금조달의 어려움은 주로 정책금융을 통해 해소하고 있었다. 최근 2년간 모태펀드·성장금융·산업은행 등 정책금융 출자를 받은 경험이 있는 벤처캐피탈 회사가 75.2%에 달했다. 다만 정책금융 출자를 받은 회사의 대다수(91.8%)가 '민간자금 매칭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일반적으로 정책펀드 출자는 정책금융이 최대 60%까지 부담하고 나머지 40%는 벤처캐피탈(VC)이 민간에서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구조다. 정책금융이 벤처투자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민간 자금 유입이 원활하지 않으면 펀드 결성이 어렵다.

응답기업은 벤처투자 확대 방안으로 우선 회수 활성화를 위한 '기술특례상장 등 상장요건 개선(69.0%)'과 '세컨더리 펀드 활성화(68.1%)'등을 꼽았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많아 '평가기준과 심사과정의 예측가능성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어 지난 9월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 당시 제기된 '산업-금융자본 공동GP 허용'에 동의하는 의견도 61.6%에 달했다. 현행법상 신기술금융사업자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일반지주사가 벤처캐피탈과 함께 GP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이를 허용하면 산업자본의 선구안과 금융자본의 투자운용역량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다수의 응답 기업이 '일반지주회사와의 공동GP(운영사) 결성이 허용되면 투자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 이유로 '자본 여력이 풍부한 지주회사의 출자 확대로 인한 민간 자금조달 수월(68.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산업자본의 기술·시장 이해도를 활용한 유망기업 발굴 용이(23.2%), '지주회사의 네트워크·레퍼런스를 통한 시장 참여 기회 확대(8.7%)'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벤처투자에 대한 세제혜택 강화(55.8%) △모태펀드 출자 규모 확대(54.9%) △연기금 등 법정기금의 벤처투자 확대(54.0%) △퇴직연금의 벤처투자 허용(44.2%) 등이 주요 과제로 지목됐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주식시장의 열기가 벤처투자업계에는 아직 못 미치는 상태"라며"글로벌 첨단산업 경쟁에서 이기려면 금산분리와 상장요건 등 규제를 기업과 투자 친화적으로 개선해 코스피와 코스닥, 비상장기업까지 투자의 파이를 골고루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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