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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커피를 훔쳐마셨다"···카페 출동한 경찰에 잡힌 범인 정체 '깜짝'

서울경제 임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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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손님이 마시던 커피를 한 앵무새가 마시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면서 다소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3시 20분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영등포구 양평동 한 카페에서 손님 커피를 앵무새가 마시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은 카페 야외석 주변을 돌아다니던 몸무게 약 0.5㎏짜리 중형 앵무새를 발견해 곧바로 확보했다. 노란 이마와 연두색 몸통, 빨강·파랑 깃털이 숨어 있는 풀빛 날개를 가진 이 새는 멕시코와 온두라스 등 중앙아메리카에 서식하며 전 세계에 약 4000여 마리만 남은 노랑머리아마존앵무로 추정됐다.

경찰은 이 앵무새를 종이상자에 담아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로 이송했다. 앵무새는 사람을 잘 따랐고 구조 과정에서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페 사장 조모(34)씨는 “정오쯤부터 야외석 근처를 오가더니 오후 3시쯤 다시 와 손님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며 “제가 먹을 것을 줘도 가만히 있고 손님이 만져도 얌전히 있었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 앵무새가 집에서 탈출했거나 유기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공고를 통해 원소유주를 찾고 있다.


노랑머리아마존앵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I에 등재된 종으로 개인 입양이 불가능하다. 공고 기간 동안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이 앵무새는 환경부 국립생태원 내 CITES 동물 보호시설로 옮겨지게 된다. 부속서I에 오른 종은 원칙적으로 상업적 거래가 금지되고 학술 연구 목적에 한해 거래가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협회 관계자는 “검진 결과 건강 상태는 양호했다”며 “정확한 종 판별을 위해 영등포구청을 통해 한강유역환경청에 확인 요청이 필요해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임혜린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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