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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증시만 앞세우다 지방선거 차질 생길라”

조선일보 권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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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세 주춤]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은 10·15 부동산 대책 등 각종 악재에도 코스피 상승 덕에 유지돼 왔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가 4000선 안팎을 벗어나지 못하자 민주당 내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코스피 5000시대’를 내걸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압승하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코스피가 오른다고 좋아했다가 선거 직전에 폭락하면 어떻게 할 거냐”며 “내부에서도 숫자에 기대는 건 위험하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정청래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19일 대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코스피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한때 3900선이 깨졌다. 민주당은 11월 초 코스피가 미국 기술주 급락의 여파로 장중 3900선 아래로 떨어지자 “붕괴가 아닌 숨고르기”라며 애써 표정 관리를 했고 이후 주가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다.

정부와 민주당은 1, 2차 상법 개정안을 통한 증시 부양책에 사실상 ‘올인’ 해 왔다. 민주당은 지난달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을 때만 해도 자화자찬을 쏟아냈었다. 10월 27일 최고위에서 정청래 대표의 첫마디는 “국운이 계속 상승했으면 좋겠다”였다. 지도부는 다 같이 박수까지 쳤다. “우리 덕”이란 말도 나왔다. 정 대표는 같은 달 31일엔 실시간 지수를 언급하며 “역대 최고라는 말을 그 어느 때보다 자주 쓰는 것 같다”며 “유례없는 일”이라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올라갈 땐 칭찬했지만, 내려갈 땐 침묵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여권 내에서도 코스피가 오히려 정권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증권사 사장 출신인 민주당 홍성국 전 의원은 최근 의원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코스피) 5000포인트라는 용어를 쓰지 말라”며 “5000포인트를 더 갈 수도 있고 못 갈 수도 있다. 정권 초기에 너무 많이 올라가면 우리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 내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소속 한 의원도 “지수 등락에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고 했다.

[권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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