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 하나 더… 박찬욱 '청룡영화상' 4번째 감독상 "20년 전 꿈 이뤘다"

19일 개최된 '제46회 청룡영화상'
'공동경비 JSA' '올드보이' '헤어질 결심' 이은 수상
해외 일정으로 불참… 이성민 대리 수상

박찬욱 감독이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제46회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KBS2 '청룡영화상' 방송 캡처

이변은 없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이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제46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됐다. 한지민과 이제훈이 지난해에 이어 시상식 MC로 호흡을 맞췄다. 올해 감독상 부문은 민규동 '파과',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연상호 '얼굴', 우민호 '하얼빈', 필감성 '좀비딸' 등이 경합했다.

박찬욱 감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찬욱 감독은 앞서 '공동경비구역: JSA' '올드보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베니스영화제 공식 초청에 이어 토론토국제영화제, 뉴욕영화제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인 고담어워즈에서 국제장편영화상과 각색상, 남우주연상 등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 일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박찬욱은 배우 이성민을 통해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는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원작 소설을 읽었던 20년 전부터 꿈꿔왔던 작품"이라며 "마침내 꿈을 이뤘다. 한국 영화로 만들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진 상상의 이상을 표현해 준 배우들과 스태프에게 영광을 전한다"며 "처음엔 단순하고 코믹하지만 점점 깊이 있는 영화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 점을 심사위원들이 봐주신 거라 생각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상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김연주 기자 yeonju.kim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