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람 피울 때 썼던 수법인데"…툭하면 '의처증'→아내 집 나갔다

과거 외도했던 자신의 경험 때문에 아내를 의심하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삽화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과거 외도했던 자기 경험 때문에 아내를 의심하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유튜브 채널 '양나래 변호사'에는 결혼 5년 차인 40대 남편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사연자는 아내와 3년간 연애하는 동안 몰래 두 번이나 바람을 피웠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두 번 양다리를 걸친 것을 아내에겐 철저히 숨겼고, 아내는 이를 모르고 결혼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외도했던 자신의 경험 때문에 아내를 의심하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채널 '양나래 변호사' 영상

사연자는 과거 연애 시절 바람을 피우느라 아내를 속일 때 보인 모습이 아내에게 보이면 의심이 된다고 토로했다.

사연자는 "제가 아내와 연애 기간 3년 동안 양다리를 두 번이나 걸쳤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바람을 잘 피울 수 있는지를 알지 않나. 연애 시절 제가 아내를 속이기 위해 했던 모습을 보이면 의심이 든다"고 털어놨다.

사연자는 "맞벌이하는 아내가 회식에 갔을 때 '휴대폰 배터리가 꺼져서 연락이 안 된다'고 했는데 그때부터 미치겠더라. 제가 과거 아내의 연락을 피하기 위해 가장 잘 썼던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돌아오자마자 '어디서, 누구랑, 어떻게 회식했냐?'고 물었다. 아내의 회사 단체 대화방까지 확인했는데도 계속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또 "아내가 휴대폰으로 대화하다 웃으면 '딴 남자 생긴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어 '누구랑 대화하냐. 보여달라'라고 요구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아내는 '도대체 왜 이러냐?"라며 적극적으로 다 보여주고 설명하지만, 저는 의심을 풀 수가 없다"고 답답해했다.

사연자의 의심이 커지면서 종종 부부싸움을 하게 됐고, 갈등은 아내가 회사 워크숍 행사에 가게 되면서 폭발했다.

사연자의 인증사진을 요구에 아내는 단체 사진을 보냈고, 이를 본 사연자는 아내 옆 한 남성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사연자는 "'나도 연애 시절 회사 워크숍에서 호감을 느끼고 만나던 여자가 있었는데, 설마 그 남자랑 아내도 그러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내와 계속 영상 통화를 하는 것은 물론 연락처를 아는 아내의 회사 동료에게도 아내 행방을 계속 캐물었다.

결국 폭발한 아내는 "나를 의심하고 추궁하는 사람과는 도저히 못 살겠다. 이러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달라"라고 요구하며 당분간 친정집에서 지내겠다고 집을 나갔다.

사연자는 "이제 와서 아내에게 '내가 예전에 당신이랑 연애할 때 양다리를 걸쳤었는데 그때 생각이 나서 괜히 찔려서 그렇다'고 얘기할 수도 없지 않나. 그런데 아내를 보고 있자니 불안해 미치겠다"며 조언을 구했다.

양나래 변호사는 "정신 차리셔야 한다"며 "본인이 잘못했던 걸 아내가 할까 봐 의심스럽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아내가 다른 남자들과 불미스러운 연락을 주고받은 것도 아닌데 그냥 의심스럽고 불안하다면 치료가 필요한 거 아닌가 싶다. 필요 이상으로 불안해하고 상상하는 것 때문에 갈등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개선하고 아내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면 정신과 상담, 심리 상담받는 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양 변호사는 "이렇게 계속 지내시면 이혼 당하실 수 있다. 아내가 처음에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 맞춰줬지만, 사회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하게 나오면 이혼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어느 정도 솔직하게 털어놓고 해결을 위해 현실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은 "'뭐 눈엔 뭐만 보인다'는 말이 생각난다. 아내를 그냥 놓아주든지 남편이 상담이나 치료를 통해 얼른 망상들을 지워내는 것밖에 없는 듯 하다"라고 반응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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