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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두 번째 이별 마음 아프지만" 이태양의 '헤어질 결심'…"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나봐요"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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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이태양이 한화 이글스와 두 번째 작별을 고한다. 첫 번째 이별은 갑작스러웠다면, 이번에는 가슴에 사무치는 '준비된' 이별이다.

이태양은 19일 열린 KBO 2차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지명되며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본인 요청에 의해 보호명단에서 제외됐고, 1라운드에서 KIA의 부름을 받았다.

순천효천고를 졸업하고 2010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36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이태양은 2012년에 1군 무대에 데뷔, 10년 차였던 2020년 트레이트를 통해 갑작스럽게 SSG 랜더스(SK 와이번스)로 이적했다.

SSG에서는 선발과 불펜 할 것 없이 전천후 활약을 펼친 이태양은 2022시즌 통합우승에 기여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다. SSG에서도 이태양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으나 샐러리캡 등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한화의 오퍼를 기다렸던 그는 4년 총액 25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친정팀으로 '우승반지를 끼고' 돌아왔다. 한화보다 더 높은 금액을 부른 팀도 있었지만 이태양의 선택은 한화였다.

다시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이태양은 2023시즌에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50경기에 나서 100⅓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24시즌에는 팔꿈치 통증으로 웃자란 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시즌을 조기마감했다.

7월에 수술을 받고 재활에 힘쓴 그는 2025시즌 개막에 맞춰 몸 상태를 100% 회복했다. 하지만 쟁쟁해진 한화 마운드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는 올해 1군 14경기 11⅓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3.97. 부상도, 부진도 없었지만 그에게 마운드가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태양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27경기 40⅔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1.77로 호투했고, 패전 없이 8승, 3홀드를 챙기며 북부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다.

35세에 퓨처스리그 다승왕이라는 아이러니한 타이틀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데도 1군에 올라가지 못했다는 뼈아픈 흔적이나 다름없었다.

한화를 사랑했지만 야구선수로서 야구를 하는 시간도 소중했다. 결국 이태양은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2차 드래프트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굳게 마음을 먹었지만, 드래프트 당일까지도 불안과 씁쓸함, 미련으로 점철된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KIA 지명후 연락이 닿은 이태양은 가장 먼저 "FA로 왔는데 첫해 빼고는 좋은 모습을 못 보여서 구단에도, 팬분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 첫 번째다. 올해는 준비를 많이 했다고 했는데 야구장에서 안 나온 것 같아서 아쉽고 죄송하다"고 얘기했다.

이내 그는 "우리 한화 이글스에 좋은 후배들이 많이 나타나면서 기회가 적어졌고, 야구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1년, 1년 야구를 할 수 있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 하는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 됐다"면서 "확장 엔트리를 앞두고 2군으로 내려갔을 때 마음을 굳혔던 것 같다"고 보호명단 제외를 요청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감사하게도 구단에서 길을 열어주셨다"며 "3년 전에 한화 이글스로 돌아왔을 때, 선수 생활을 오래 잘 해서 우승도 하고 여기서 마무리하는 게 목표였는데, 살다 보니 뜻대로 되지만은 않는 것 같다.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며 쓴웃음을 지은 이태양은 "한화에서 데뷔를 해서 팀을 잠깐 떠났고, 또 어떻게 보면 어렵게 다시 한화를 만났는데 헤어짐이 발생하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이태양은 "정든 한화에서 두 번째 이별을 해야 하는 게 참 마음이 아프다. 떠나기 싫지만 어쩔 수 없다. 첫 번째는 갑작스러운 이별이었고, 두 번째는 준비된 이별이었는데 며칠 전부터 심란하고 잠도 많이 설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만큼 한화가 강해졌다는 뜻이다. 내가 봐도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했지만, 그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게 속상하면서도 어린 친구들이 잘하는 모습이 대견했다. 그런 복합적인 마음이 왔다갔다 했는데, 이 시간부로 KIA의 선수이니 마음을 잘 추스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만큼 새 팀에서의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태양은 "KIA는 작년에도 우승을 한 팀이고, 올해 주춤했지만 항상 상대했을 때 강하고 버거운 팀이었다. 그런 팀의 일원이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내 잔여 연봉과 (양도금) 4억원을 지급하고 지명을 한 건데, 웬만한 고교 1번 선수급이 아닌가"라고 말하면서 "KIA에서 1라운드로 뽑아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내년 KIA가 성적을 낼 수 있게 좋은 퍼포먼스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한화 이글스 /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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