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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보고받은 부시, 직후 핵무기 준비 태세”…英 전 제독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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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2001년 9월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한 초등학교에서 보좌진으로부터 뉴욕 테러 소식을 보고받는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의 모습. AFP 연합뉴스

2001년 9월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한 초등학교에서 보좌진으로부터 뉴욕 테러 소식을 보고받는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의 모습. AFP 연합뉴스


9·11 테러 직후 미국이 핵무기 발사 준비 태세에 들어갔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미국은 뉴욕 세계무역센터(WTC)와 워싱턴 국방부가 연이어 공격받으면서 국가 지휘체계가 일시적으로 혼란에 빠졌다. 핵전력을 포함한 일부 군 시스템이 자동으로 경계 단계를 높이면서 전 세계 핵보유국 간 긴장도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핵 발사 준비 태세 진입”…英 노스우드 해군본부에 다급한 보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17일(현지시간) 영국 상원의 공식 대담 프로그램 ‘로드 스피커스 코너’에서 나온 앨런 웨스트 전 해군제독의 증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당시 영국 노스우드 해군본부를 지휘하던 웨스트 전 제독은 “9·11 직후 ‘미국이 핵무기 발사를 위한 즉시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회고했다.

로버트슨 전 나토 사무총장(왼쪽)과 웨스트 전 영국 해군참모총장(가운데)이 17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공개된 영국 상원 ‘로드 스피커스 코너’에서 맥폴 상원의장과 국방·안보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영국 상원 제공

로버트슨 전 나토 사무총장(왼쪽)과 웨스트 전 영국 해군참모총장(가운데)이 17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공개된 영국 상원 ‘로드 스피커스 코너’에서 맥폴 상원의장과 국방·안보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영국 상원 제공


그는 “핵 발사 담당팀에서 내 직통전화로 전화를 걸어와 ‘미국이 전략폭격기·대륙간탄도미사일·잠수함 발사체계까지 모두 즉각 대비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보고했다”며 “무엇을 할지 묻기에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웨스트 전 제독은 당시 뉴욕 공격 사실조차 아직 파악하기 전이어서 혼란이 컸다고 덧붙였다.

푸틴도 “무슨 상황이냐” 확인 요구…백악관은 한동안 통신 두절

2001년 9월 11일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타워에 여객기가 충돌한 직후 폭발 장면이 포착됐다. 미국은 당시 테러 직후 핵전력 일부를 긴급 대비태세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 연합뉴스

2001년 9월 11일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타워에 여객기가 충돌한 직후 폭발 장면이 포착됐다. 미국은 당시 테러 직후 핵전력 일부를 긴급 대비태세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 연합뉴스


텔레그래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미국 핵전력이 급작스러운 대비태세에 들어갔다는 정보를 접하고 즉시 미국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9·11 테러 당시 미국은 뉴욕과 워싱턴이 동시에 공격받자 경호·군 지휘계통이 일시적으로 분리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에어포스원에 긴급 탑승해 이동하면서 백악관·국방부와의 통신이 한동안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 공군 폭격기 3개 기지에는 실전 핵폭탄이 장착된 채 대기 중이었으며 지휘통제 체계가 혼선에 빠진 상황에서 정확한 명령 전달이 어려워지면서 오판 위험이 커졌다. 이후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 측과 직접 통화해 “미군의 움직임은 대외 공격과 관련이 없다”고 설명하면서 상황은 진정됐다.

“지금 벌어지면 핵 교환 가능성 더 커진다”…웨스트의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25년 8월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 엘멘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25년 8월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 엘멘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웨스트 전 제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군사안보 환경이 훨씬 불안정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이런 통신 두절과 혼란이 다시 벌어진다면 러시아와 미국이 실제 핵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오히려 더 크다”며 “러시아는 지금 서방과 사실상 전쟁 상태에 있다고 보고 있어 작은 오판도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텔레그래프는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수천 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9·11 당시와 같은 순간적 혼선이 반복될 경우 훨씬 심각한 위기로 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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