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 전통시장에서 1톤 트럭이 돌진해 2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난 13일 인천 서구에서도 비슷한 사고로 20대 여성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두 사고 모두 60대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20대 여성을 숨지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로 운전자 A(66)씨를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인천 마전동의 한 교차로에서 SUV를 몰고 가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여성을 들이받았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A씨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잘못 밟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A씨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시속 7㎞로 서행하던 차량이 피해자가 길을 건너자 갑작스레 가속하는 모습이 담겼다.
고령 운전자의 급발진 사고는 매년 느는 추세다. 18일 인천 부평구 십정동의 한 공영주차장에서도 7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정차했다가 갑자기 인도로 돌진해 30대 여성과 동행하던 두 살 딸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났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2022년 3만4652건에서 작년 4만2349건으로 20% 넘게 늘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20대 여성을 숨지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로 운전자 A(66)씨를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인천 마전동의 한 교차로에서 SUV를 몰고 가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여성을 들이받았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A씨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잘못 밟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A씨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시속 7㎞로 서행하던 차량이 피해자가 길을 건너자 갑작스레 가속하는 모습이 담겼다.
고령 운전자의 급발진 사고는 매년 느는 추세다. 18일 인천 부평구 십정동의 한 공영주차장에서도 7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정차했다가 갑자기 인도로 돌진해 30대 여성과 동행하던 두 살 딸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났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2022년 3만4652건에서 작년 4만2349건으로 20% 넘게 늘었다.
사람의 인지 능력은 60세를 전후해 퇴화한다. 신체 능력은 그보다 먼저 떨어져 60대 정지·동체시력은 30대 때의 80%에 불과하다. 고령 운전자의 급발진 사고도 당황한 나머지 페달을 잘못 밟아 발생한 경우가 대다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최근 5년간 차량 급발진 주장 사고 405건을 감정한 결과 86%가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으로 분석됐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국과수에 접수된 사고 감정 운전자의 평균 나이도 62세였다.
‘고령화 선배’ 국가인 일본에선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자 지난 2022년부터 차량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설치하게끔 장려했다. 차량 전방 1~1.5m 내에 장애물이 있으면, 가속 페달을 밟더라도 시속 8㎞ 미만이 되도록 억제하는 장치다. 현재 일본 신차의 90%에 이 장치가 탑재됐다. 한국 정부도 2029년부터 제조·수입하는 승용차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장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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