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철로 폭파 현장을 방문한 투스크 폴란드 총리(오른쪽) |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우크라이나로 무기 등을 지원하는 데 이용되는 핵심 철로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은 러시아 정보기관에 포섭된 우크라이나인 2명이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투스크 총리는 18일(현지시간) 폴란드 하원에 출석해 이같이 말하며 용의자 2명은 오랫동안 러시아 비밀정보국에 협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용의자들은 사건 이후 이미 폴란드를 벗어났다며 이들이 누구인지 파악됐지만 수사 중인 까닭에 신원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루블린 주의 미카, 푸와비 두 곳에서 철로가 폭파되고 전선이 손상되는 사건이 났다. 폴란드 당국은 러시아를 직접 거명하지 않은 채 외국 정보기관을 이번 일의 배후로 지목해왔다.
사건이 난 두 곳 모두 우크라이나로 무기와 원조 물자를 실어 나르는 핵심 통로로, 하루 최대 115대의 열차가 통과하는 주요 지점이다.
폴란드 당국은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이날 오전 군 장성과 정보기관 수장 등이 참석한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해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투스크 총리는 하루 전인 17일에는 수도 바르샤바에서 동남쪽으로 100㎞ 떨어진 미카의 사건 현장을 방문해 "폴란드의 안보와 폴란드 시민을 겨냥한 유례없는 사보타주(파괴공작)"라고 규탄하며 배후 규명과 용의자 색출 등을 다짐한 바 있다.
투크스 총리는 "(미카에서 벌어진) 폭발은 기차를 날려버리려는 의도였을 가능성이 다분하다"고도 말했다.
폴란드 검찰은 다수의 생명과 건강, 재산을 광범위하게 위협하는 재앙적인 사고가 날 뻔했다며 이번 사건을 외국 정보기관을 위해 저질러진 테러적 성격의 사보타주로 규정하고 수사를 개시했다.
폴란드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폴란드 동부의 다른 핵심 기간 시설과 철도 노선에 군 순찰대를 파견해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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