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 예방접종 적극 참여, 일상에서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당부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15일 대구의 한 병원에서 어르신이 독감 무료 예방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
올해 45주차(지난 2~8일) 기준 인플루엔자(독감) 의사환자 수가 최근 10년 간 같은 기간 대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로는 외래환자 1000명당 50.7명으로 전주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전문가 제언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7일 의료계 전문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부와 함께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제7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질병청에서 운영 중인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38℃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경우) 표본감시 결과, 올해 45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 총 진료환자 수 x 1000)은 외래환자 1000명당 50.7명으로 전주 22.8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45주차 의사환자 분율을 보면 올해가 최고치다.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 수가 증가세다. 45주 기준 7~12세(138.1명)에서 가장 발생이 높았고, 1~6세(82.1명), 13~18세(75.6명) 순으로 소아·청소년 연령층 중심으로 많이 발생했다.
특히 7~12세 연령층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138.1명으로 지난 절기 정점(2025년 1주, 161.6명) 수준의 높은 발생을 보이면서, 학령기 소아·청소년층 간 전파가 인플루엔자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의원급 환자의 호흡기 검체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45주차 35.1%로 지난 주 대비 16.1%포인트(p) 증가했다. 주로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H3N2)이다. 일부 변이가 확인되고 있으나, 예방접종은 여전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44주차(10월26일~11월1일) 기준 전 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 활동은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하지만 일본,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인플루엔자 활동이 지난해보다 조기에 시작되거나 환자 발생이 크게 증가하는 등 유행 확산을 보이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아형은 A형(H3N2)이 우세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질병청은 현재의 국내 인플루엔자 유행 양상과 국외 발생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이 길고 지난 2024~2025년 절기와 유사한 정도로 크게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이밖에 코로나19 입원환자 표본감시 결과, 병원급 의료기관(221개소)의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45주차 기준 153명으로 지난 6월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다 9월 중순부터 감소세로 전환된 후, 현재 200명 내외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병원급 의료기관(221개소) 입원환자 수는 45주차 기준 216명으로 최근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해 동기간 122명 대비 다소 높은 발생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동절기 호흡기 감염병 유행 대비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반장 질병관리청장)을 가동하면서 민간전문가, 복지부, 교육부, 식약처, 지자체와 함께 호흡기감염병 발생 상황과 환자 진료 대책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동절기에는 RSV 등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 유행하는 만큼, 아직까지 인플루엔자,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은 65세 이상,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은 65세 이상, 생후 6개월 이상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와 면역저하자다.
전문가들은 일반 국민에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 쓰기와 올바른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학교 등 실내에서 적절한 환기를 시행하도록 적극 안내해 줄 것을 건의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최근 국내외 인플루엔자 발생 동향을 참고할 때, 남은 겨울 동안 인플루엔자 유행 확산으로부터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대비와 대응이 필요하다"며 "아직까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어린이,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의 본격적인 동절기 유행에 앞서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조기 치료를 위해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질병청은 향후 동절기 호흡기감염병 유행 안정 시까지 의료계, 관계부처와 함께 합동대책반을 지속 가동해 유행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의료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동절기 호흡기감염병 유행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민들께서는 일상에서 올바른 손 씻기, 기침예절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각별히 준수하고, 어린이집과 학교 등에서는 백신 접종 독려 및 예방수칙 교육·홍보를 강화해주시고, 회사 등에서도 아프면 쉴 수 있도록 배려하는 문화를 조성해달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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