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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확장' 지지부진 국힘…한동훈, '대장동 항소' 발판 삼아 떠오를까

머니투데이 정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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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열린 김화진 국힘 전남도당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5.08.11. lhh@newsis.com /사진=이현행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열린 김화진 국힘 전남도당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5.08.11. lhh@newsis.com /사진=이현행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장동 항소 포기' 사건을 발판 삼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여 공세에 앞장서면서도 강성 보수와는 선을 그으며 중도 보수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중도 확장'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다시 보수 진영의 지도자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한 전 대표는 전날 SNS(소셜미디어)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대장동 사건처럼 피해자가 있는 사건은 '몰수 추징이 아니라 민사 소송해야 하는 것'이라고 저에게 공개 반박했다"며 "지난 8월에는 대검찰청에 불법 사금융, 전세사기, 보이스피싱 등 범죄 피해 재산을 몰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주라고 지시했다. 대장동 일당을 위해 몇 달 전 자기가 한 말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억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항소 포기와 관련해 이날 SNS에 올린 12번째 게시물이다.

한 전 대표는 이 사건에 대한 항소 기간이 종료된 직후인 지난 8일 0시 SNS에 "대한민국 검찰은 자살했다"는 글을 올렸다. 같은 날 오후에 입장문을 올린 현 지도부보다 빠른 대응이었다. 이후 조국·박범계·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에게 토론을 제안하고 정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항소 포기 관련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냈다. 형사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한 전 대표가 이번 사태를 기회 삼아 적극적인 '대여 투쟁'에 나서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이탈하는 중도 보수층을 공략 대상으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4%였다. 자신이 '무당층'이라고 답한 응답자(27%)보다 3%p 낮다. 더불어민주당은 42%의 지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강성 보수층을 주로 대변하는 현재의 국민의힘에 실망해 연성 지지층이 이탈했다고 본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4일에는 JTBC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가 황교안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황교안'이라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을 반박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가 여권에 공세를 집중하면서도 '강성 보수'를 대변하는 당 지도부와는 차별화를 하는 모습이다.

(과천=뉴스1) 김명섭 기자 =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17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2025년 전국보호기관장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과천=뉴스1) 김명섭 기자

(과천=뉴스1) 김명섭 기자 =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17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2025년 전국보호기관장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과천=뉴스1) 김명섭 기자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결별하지 못했다는 이미지 때문에) 국민의힘은 '스피커로서의 문제'를 겪고 있다. 국민의힘 얘기가 (국민들에) 먹히지 않는 것"이라며 "중도를 잡으려면 이런 아이템을 가지고 세게 나아가야 하는데, 한 전 대표가 (여당과) 효과적으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에 중도 보수를 대표할만한 정치인이 잘 보이지 않는 환경이 한 전 대표에게 기회"라고 했다.


그러나 한 전 대표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수진영에서 다시 정치적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전 대표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장동혁 지도부'가 내년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등에서 공천을 줄 가능성이 낮아서다. 당원게시판 의혹도 한 전 대표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다. 장 대표는 전날 보수 성향 유튜브 '이영풍TV' 등에 출연해 "당무감사위원회에서 '당게'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며 "여러 여러 고민은 잘 알지만 속도가 나길 바란다"고 했다. '장동혁호'가 중도 확장을 이뤄나간다면, 그만큼 한 전 대표의 입지도 좁아질 수 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정국 변화에 따라 한 전 대표에게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 교수는 "12월 초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어떻게 되든 민주당의 내란 몰이는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면 국민의힘도 내란과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했다.

한 국민의힘 인사는 "당원들 사이에서 대여 투쟁을 잘 해내고 지방선거를 이기기 위해 한 전 대표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당도 거기에 올라탈 수밖에 없다"며 "장 대표가 국민의힘의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본문의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확인할 수 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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