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선거 패배후 물가대응 총력
식료품, 거주비 상승에 CPI 3%
2천불 배당금, 관세·약값 인하
50년 주담대 도입으로 물가대응
WSJ,“美경제 부정적” 77%
맥도날드도 못가는 저소득층
식료품, 거주비 상승에 CPI 3%
2천불 배당금, 관세·약값 인하
50년 주담대 도입으로 물가대응
WSJ,“美경제 부정적” 77%
맥도날드도 못가는 저소득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 |
취임 후 첫 선거에서 완패한 트럼프 정부가 표심을 가른 고물가와 전쟁에 나섰다. 커피, 바나나 등 200여개 생필품 관세를 철회한데다 전국민 2000달러 배당금,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도입 등으로 소비심리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만 정책적으로 물가를 단기간에 낮추는게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선거 이후 백악관 참모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가 대응에 집중해 유권자 불만을 해소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법안에 서명하면서 “예산 부족이 끝났으니 공화당은 생활비 절감과 미국인 모두를 위한 적정 물가를 실현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실효성을 의심하고 있는 전국민 2000달러 관세배당금도 강행할 태세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전국민 2000달러 배당금을 위해선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내년 초부터 미국인들이 경기회복을 느낄 것”이라며 “첫 두 분기 동안 인플레이션 곡선이 하락하고 실질 소득 곡선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치솟는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이 대표적이다. 집값도 오르고 대출금리도 오른 만큼 만기를 늘려 월 임대료와 대출이자 부담을 줄여보자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50년간 이자비용을 따지면 오히려 전체 부담이 더 크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또 대형 제약사에 대한 압박을 통해 추가로 약값을 인하하고 새로운 의료정책도 시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일라이 일리, 노보노디스크 경영진을 불러 비만치료제 가격 인하 합의를 주도했다. 위고비 가격은 월 1350달러에서 250달러(약 35만원)로, 젭바운드는 월 1080달러(약 150만원)에서 346달러(약 50만원)로 내려갈 것이란 예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임기 18개월내 에너지 비용을 반으로 졸이고, 주담대 금리를 2%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최근까지도 “경제는 내 전문 분야이며 미국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NBC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의 약 3분의 2가 트럼프 대통령이 생활비 부담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날 WSJ가 NORC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미국 경제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비관적이라는 응답이 77%에 달했다.
윌리엄스 칼리지의 경제학자 켄 커트너는 물가 문제와 관련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대부분 만성적인 문제들로 단기적인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물가가 지속되며 미국 내 소비 양극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날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2분기 매출(68억4000만달러)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 늘었지만 주 고객층인 저소득층의 매장 방문은 두 자릿수 비율의 감소세를 보였다. 고물가가 가장 취약 계층인 저소득층을 강타하면서 가처분 소득이 쪼그라들며 값싼 외식비마저 줄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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