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피드스케이팅 이나현 선수의 세리머니는 환한 웃음이었습니다. 스피드 월드컵 500m서 처음으로 귀중한 동메달을 따며 석 달도 남지 않은 올림픽을 향해 속도를 올렸습니다.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출발 총성과 함께 시작된 이나현의 질주.
첫 100m를 전체 10위인 10초 44로 통과합니다.
그러나 이때부터 가속을 붙이기 시작하더니 결승선을 힘차게 지나갑니다
37초 03.
1차 레이스에선 11위에 그쳤지만, 2차 레이스에서 3위로 뛰어올랐습니다.
무엇보다 개인 기록을 0.31초나 앞당긴 게 뜻깊었습니다.
스무 살 이나현은 지난 2월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며 얼굴을 알렸습니다.
스케이트를 제대로 시작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한참 늦었습니다.
2018년 이상화가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 따는 순간을 TV로 지켜보며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늦게 시작했지만, 상승 곡선은 가팔랐습니다.
170cm의 키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순발력을 내세워 지난달 대표선발전에서 1위에 올랐고, 결국 첫 월드컵 메달도 따냈습니다.
남자 500m에 나선 김준호도 최고의 질주를 뽐냈습니다.
33초78로 값진 동메달, 6년 전 차민규가 세운 한국 기록을 0.25초 앞당겼습니다.
이번 월드컵 여자 500m에선 12년 만에 이상화의 세계 기록이 깨졌습니다.
36초09의 세계신기록을 쓴 네덜란드의 펨케 콕은 "이상화의 레이스를 수백 번 지켜보며 그 기록에 가까워지는 걸 꿈꿨다"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임인수]
채승기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