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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희망의 대리석 조각…본고장 이탈리아서도 인정

SBS 이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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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각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인정받은 박은선 작가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리석을 다루며 돌에 생명을 불어넣고 희망을 품게 합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치유의 공간 / 1월 25일까지 / 가나아트센터]

292개 색색의 대리석을 둥글게 깎아 천장에 매달고, 정육면체 형태로 배열했습니다.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면 일시적으로 모양이 흐트러지지만 천천히 원래 자리로 돌아옵니다.


작가는 둥근 구와 정육면체의 조합을 추구합니다.

대리석과 화강암 석판을 켜켜이 쌓아 만든 사각의 틀을 뚫고 생명을 잉태하듯 원형으로 진화하는 긴장감 있는 구성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네모이면서 둥글게 공들여 만든 돌을 일부러 깨트려 틈을 만들었습니다.


고독하고 지난한 작업 과정에서 숨 쉴 수 있는 틈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박은선/작가 : 저는 이제 숨통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그 숨통 사이에, 또 깨져 있는 사이에 상처고, 그 상처에서 치유되는 그런 과정을 제가 의미를 줬는데요.]

그 틈은 또 회화 작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조형물 너머 비어 있는 벽이 눈에 들어온 겁니다.

평면 위의 조각 작업입니다.

[박은선/작가 : 깨진 틈 건너편으로 해서 벽에 그림자가, 크랙의 그림자가 생기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아, 이것을 내가 조각의 연장선으로 벽에 그림을 그려줘야겠다.]

기둥처럼 매달려 있는 알록달록 빛나는 둥근 돌들은 속을 깎아내고 LED 조명을 설치했습니다.

코로나19로 모두 멈춰야 했던 시기, 격리돼 있던 사람들에게 밝은 빛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돌은 그에게 생명이고 희망입니다.

[박은선/작가 : 자연석이라는 건 뭐냐 하면, 굉장히 딱딱하잖아요. 작가가 부지런한 만큼 표현이 됩니다. 굉장히 솔직한 재료죠.]

작가는 이탈리아 주요 도시의 광장에서 개인전을 열며 이탈리아가 사랑한 한국 조각가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지난 5월 유명 대리석 산지이고 '조각의 성지'라고 불리는 피에트라산타 중심지에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을 열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VJ : 오세관)

이주상 기자 joos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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