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한 시민이 이날 출시된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 에어'와 '아이폰17프로'의 두께를 비교하고 있다. 2025.9.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초슬림폰'은 올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이 나란히 꺼내든 히든카드였다. 삼성은 '갤럭시S25 엣지', 애플은 '아이폰 에어'라는 이름으로 얇고 가벼운 프리미엄 모델을 선보였다. 한 손에 감기는 '얇고 가벼운 폰'을 전면에 내세운 양사는 차별화된 휴대성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새로운 소비자층을 공략하고자 했다. 아울러 사용자 경험의 '새 기준'으로 제시하려 했다.
디자인은 분명 매력적이었다. 제품을 접한 사용자들 사이에선 "엣지는 오랜만에 디자인으로 설렌 삼성폰이다", "에어는 진짜 아이폰 같지 않게 가볍다"는 반응이 나왔다. 문제는 놓쳐선 안될 중요한 걸 놓쳤다는 점이다. '얇기 위해 희생한 것들'은 결국 사용성에 영향을 줬다. 배터리 용량 축소, 발열과 방열 구조의 한계, 성능 지속력 저하 등 실사용에서 여러 불편이 드러났다. 이는 점점 소비자들의 불만으로 이어졌다.
결국 소비자들은 "얇기만 하지 실속은 없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실제 판매량도 기대에 못 미쳤다. 판매 대리점 한 관계자는 "관심은 많지만, 실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은 낮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은 당초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26 시리즈 정규 라인업에 '엣지'를 포함시킬 계획이었지만, 내부적으로 엣지를 제외하고 기존 '플러스' 모델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역시 아이폰 에어의 후속 모델이 불투명하다. 단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삼성과 애플 모두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과감한 시도를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이같이 냉담했다. 하드웨어의 제약이 여전히 존재했고, 디자인만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가격은 프리미엄, 경험은 중급 모델에 가깝다는 게 소비자들의 냉정한 평가였다. 얇고 가벼운 외형만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했던 셈이다. 한 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가 되고 말았다.
예쁜 디자인만으로는 더 이상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특히 고가 프리미엄 시장일수록, 소비자들은 외형보다 '균형 잡힌 완성도'와 '실사용 만족도'를 먼저 본다. 디자인이 아무리 뛰어나도, 기능·성능·내구성이라는 본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비자의 선택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그 간극을 메우는 게 진짜 혁신이다.
김승한 정보미디어과학부 기자. |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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