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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당한 뒤 좋았던 척 SNS 계정 받아"…성폭행범 체포 도운 미얀마 여성

뉴시스 김건민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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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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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미얀마 여성이 자신을 성폭행한 태국 남성을 속여 받아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으로 검거를 도운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더 타이거(The Thaiger) 등 태국 매체에 따르면, 미얀마 여성 A(20)씨는 전날 오전 1시30분께 방콕 외곽 농촌 지역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태국 남성 래왓(24)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래왓은 오토바이를 타고 A씨에게 다가가 총을 겨누며 "오토바이에 타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이후 A씨를 인근 리조트로 끌고 가 총으로 위협하며 성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A씨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A씨는 래왓의 신상을 알아내기 위해 성관계가 좋았던 것처럼 행동하며 "페이스북 계정을 알려 달라"고 했다. 속아 넘어간 래왓은 자신의 계정을 알려준 뒤 A씨를 풀어줬다.

A씨는 풀려난 뒤 같은 날 오전 10시쯤 경찰에 신고하면서 래왓의 SNS 계정을 함께 제출했다. 경찰은 즉시 계정을 추적해 신원을 특정하고 그의 자택에서 래왓을 검거했다. 또 범행 당시 사용된 38구경 권총과 오토바이,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조사 과정에서 래왓은 "막노동을 하다 슬롯게임으로 번 돈으로 마약을 샀고, 약에 취한 상태에서 길을 걷던 피해자를 보고 충동적으로 범행했다"며 "성폭행 뒤 피해자가 SNS 계정을 물어보길래 속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변 검사 결과, 그의 몸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인 메스암페타민이 검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driedm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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