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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불난 천안 물류센터… 3일 전 화재 예방 간담회 허사로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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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할 천안동남소방, 간담회 열어
이랜드 포함 풍세산단 기업 참석
초대형 화재 발생, 간담회 허사로
하루 만에 칠곡서도 물류창고 '불'


16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가 전날 시작된 불로 까맣게 탄 채 건물 골조를 드러내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16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가 전날 시작된 불로 까맣게 탄 채 건물 골조를 드러내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충남 천안시 이랜드 패션물류센터에서 큰불이 나 이틀째 진화작업이 이어진 가운데 화재 3일 전 관할 소방서와 기업 관계자가 화재 예방 간담회를 연 사실이 드러났다. 물류센터가 있는 풍세일반산업단지(풍세산단)는 화학, 반도체 등 화재에 취약한 기업이 많아 소방서장까지 자리해 예방 간담회를 열었지만 허사로 돌아갔다.

16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천안동남소방서는 지난 12일 풍세산단 관리사무소에서 화재 예방 간담회를 열고 안전관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천안시 기업지원과 산업단지 입주기업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랜드 측도 간담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세산단에서는 최근 들어 불이 많이 나고 화재 취약 시설이 많아 소방서장도 간담회에 참석해 기업 측의 안전 관리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30일 산단 내 한 제조공장에서 큰불이 나 관할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지난 4월 25일에는 화장품 원료 공장에도 큰불이 나 천안·아산지역 소방 당국이 총출동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풍세산단에는 화학과 반도체 등 기업이 있어 화재에 취약한 만큼 주의를 요구했다”며 “당시 초기 대응 조치 등도 교육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3일 만에 초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간담회가 형식적인 행사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불이 업무 시작 전 발생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의류 등이 1,100만 개 넘게 보관돼 있었을 것으로 추산되는 센터 전체가 사실상 전소되면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이 물류센터는 구조물이 수천 도가 넘는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려,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소방차량이 16일 불이 난 경북 칠곡군 지천면 대형 물류창고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소방차량이 16일 불이 난 경북 칠곡군 지천면 대형 물류창고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이 같은 정황에 물류업계의 안전 불감증이 화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재 하루 만인 16일에는 오전 7시 10분쯤 경북 칠곡군 지천면 물류창고에서도 큰불이 나 소방 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에 나섰다. 화재가 업무시간 전 발생해 이 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지상 3층 규모 면적 6,250여 ㎡(1,891평) 물류창고 건물 한 동과 인접한 면적 1,300여 ㎡(394평)의 건물 한 동이 모두 탔다. 이 물류창고는 육류, 가공식품, 야채 등을 저온에서 보관하는 곳이다.


칠곡=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천안= 윤형권 기자 yhknew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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