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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품 절반이 액티브 … 주식형이 ETF시장 이끈다

매일경제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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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액티브 상품 출시가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증시 호황기를 노려 시장 대표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운용사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 19개 중 9개가 액티브 ETF다. 신상품 출시 중 절반가량이 액티브 상품이었던 셈이다. 기존 ETF 시장에서 전체 상품의 약 26%만이 액티브 상품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액티브 ETF 상품 출시 빈도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ETF는 액티브 상품과 패시브 상품으로 나뉜다. 패시브 상품은 지수 추종을 목표로 해 지수 구성 종목과 비중을 운용사가 자의적으로 교체할 수 없다. 반면 액티브 상품은 운용사의 자율적 판단으로 구성 종목과 비중을 조절해 비교지수 수익률을 추월하고자 한다.

최근 액티브 ETF 시장 성장은 채권형이 아닌 주식형이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한 달 새 신규 출시된 액티브 ETF 9개 중 주식형 상품이 6개, 채권형이 2개, 주식·채권 혼합형이 1개다.

신규 출시된 주식형 액티브 ETF 6종은 각자의 방식으로 초과수익률을 노리고 있다. 주식형 액티브 ETF의 '명가'로 불리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달 28일 'TIMEFOLIO 글로벌탑픽액티브'를 내놨다. ETF를 담은 ETF로, 'EMP(ETF Managed Portfolio)' 운용 전략을 펼친다. 이 상품은 국내외 시장을 주도하는 ETF를 골라 담아 초과수익을 노린다.

배현주 타임폴리오운용 매니저는 "글로벌탑픽액티브 ETF는 무엇을 살지와 언제 갈아탈지의 두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을 기준으로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TIMEFOLIO 코스피액티브' '뱅가드 토탈월드스톡인덱스 펀드(VT)' '아이셰어스 골드 트러스트(IAU)' 등을 비중 상위 종목으로 담고 있다.

타임폴리오운용과 쌍벽을 이루는 또 하나의 액티브 ETF 전문 운용사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 11일 'KoAct 미국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유망한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해 인수·합병(M&A)될 가능성이 높은 미국 헬스케어주에 투자한다. 길리어드사이언스, 암젠, 템퍼스AI 등을 담고 있다.

삼성액티브운용은 미국 헬스케어 기업 경영진과 온·오프라인 회의로 소통하며 알파 종목을 발굴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졌다. 조한긷 삼성액티브운용 매니저는 "혁신 치료제와 의료기기를 주도하는 미국에서는 유망 기업에 신속하게 투자할 수 있는 액티브 운용이 더 유리하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한 달 새 액티브 ETF 3개를 출시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투운용이 지난 11일 동시 상장한 'ACE 미국대형성장주액티브'와 'ACE 미국대형가치주액티브'는 각각 한국형 '뱅가드 그로스 인덱스 펀드(VUG)' '뱅가드 밸류 인덱스 펀드(VTV)'를 표방한다.

우선 VUG와 유사한 ACE 미국대형성장주액티브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브로드컴 등 미국 대형 성장주를 담고 있다. VTV와 유사한 ACE 미국대형가치주액티브는 JP모건체이스, 버크셔해서웨이, 엑손모빌, 월마트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대형 가치주를 담는다.

경기 회복·팽창 국면에서는 민감도가 높은 하이베타 종목 비중을 확대하고, 경기 둔화·침체 국면에서는 민감도가 낮은 로우베타 종목을 편입해 초과수익률을 노린다.


강성수 한투운용 솔루션담당 상무는 "가치주와 성장주는 시장 지수 성과를 능가하는 시기가 다른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두 ETF를 활용해 스타일 로테이션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했다.

한투운용이 지난달 28일에 내놓은 'ACE 미국AI테크핵심산업액티브'도 몸집을 빠르게 불려나가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ACE 미국AI테크핵심산업액티브는 인공지능(AI) 발전 영역을 컴퓨팅기반시설, 에너지기반시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의 4개 분야로 나눠 AI 산업 전반에 투자한다. 이 상품은 상장 7영업일 만에 순자산액 1000억원을 기록하며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모았다.

ACE 미국AI테크핵심산업액티브는 시장 흐름을 빠르게 반영해 초과수익을 노린다. AI 테마는 빅테크 기업 간 파트너십 발표나 특허 공개 등에 따라 주가가 요동칠 수 있어 펀드매니저의 발 빠른 대응으로 접근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11일 기준으로 레딧, 오클로, 메타, 오라클 등을 담고 있다.

신한자산운용도 차세대 AI 기업을 담은 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는 기존 AI 시장 질서를 주도하는 기업 대신 미래에 AI 시장 질서를 주도할 기업을 편입하는 데 공들이는 상품이다.

'넥스트 엔비디아'를 미리 발굴해 고수익을 노리는 셈이다. 스노우플레이크, 아이온큐, 클라우드플레어, 에어로바이런먼트 등을 담고 있다. 클라우드, 양자컴퓨팅, 드론, 바이오 등 테마를 가리지 않고 고성장주 노출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신한운용은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를 신AI 시대의 대표 지수형 상품처럼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김정현 신한운용 ETF사업총괄은 "산업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는 만큼 S&P500이나 나스닥100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새로운 성장 영역이 존재한다"며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가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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