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ITZY) 류진·위아이(WEi) 김동한, 연기 도전
오로지 연기로 평가받는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무거운 이름표를 떼기 위한 의미 있는 도전이 시작된다.
그룹 있지(ITZY) 류진이 독립영화 '지상의 밤'을 통해 배우로서 행보를 예고했다. '지상의 밤'은 변종 해파리의 출현으로 인해 혼란스러워진 사회를 바탕으로 삶을 회피한 채 욕조에 숨어 지내던 청년 수가 불법 시술소 만복펜션에서 사람들과 마주해 다시금 삶을 들여다보게 되는 이야기다. 동명의 임선우 작가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판타지적 상상력을 더했다.
극중 류진은 만복펜션의 직원 강 역을 맡았다. 보이시한 외형 이면에 따뜻한 내면을 지닌 인물로 변신해 신선한 매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류진은 그룹으로 데뷔 전 한재림 감독 연출작 '더킹'에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으나 정식적으로 연기에 도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상의 밤'은 모든 촬영을 마쳤으며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룹 있지(ITZY) 류진과 위아이(WEi) 김동한이 배우로서 행보를 알렸다. 류진 SNS, 위엔터테인먼트 제공 |
오로지 연기로 평가받는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무거운 이름표를 떼기 위한 의미 있는 도전이 시작된다.
그룹 있지(ITZY) 류진이 독립영화 '지상의 밤'을 통해 배우로서 행보를 예고했다. '지상의 밤'은 변종 해파리의 출현으로 인해 혼란스러워진 사회를 바탕으로 삶을 회피한 채 욕조에 숨어 지내던 청년 수가 불법 시술소 만복펜션에서 사람들과 마주해 다시금 삶을 들여다보게 되는 이야기다. 동명의 임선우 작가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판타지적 상상력을 더했다.
극중 류진은 만복펜션의 직원 강 역을 맡았다. 보이시한 외형 이면에 따뜻한 내면을 지닌 인물로 변신해 신선한 매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류진은 그룹으로 데뷔 전 한재림 감독 연출작 '더킹'에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으나 정식적으로 연기에 도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상의 밤'은 모든 촬영을 마쳤으며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룹 위아이(WEi) 김동한은 최근 영화 '리플레이'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리플레이'는 스캔들에 휘말린 아이돌 스타와 부상당한 태권도 유망주, 그리고 오합지졸 취미반 수강생들의 인생 역전 한판 승부 이야기를 그린다. 김동한은 극중 촉망받는 국가대표 유망주였던 태권도 사범 희찬 역을 맡았다. 2020년 웹 드라마 '트랩(TRAP)'으로 연기를 시작한 김동한은 차근차근 한 단계씩 연기자로서 성장 서사를 그려가고 있다.
가수 겸 배우 임시완이 tvN 드라마 '미생'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뗐다. tvN 제공 |
연기돌 아닌 신인 배우
아이돌의 연기 도전 공식에 변화가 일고 있다. 인지도 활용보다 연기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는 게 중요하다는 분위기다. 단순히 연기를 경험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룹 활동과 비슷한 무게의 커리어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별도의 연기 레슨은 기본, 규모가 작거나 비중이 적은 캐릭터로 시작해 자신의 톤을 찾아가는 노력이 더해지고 있다.
유의미한 변화다. 그동안 아이돌의 연기 도전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인기로 주연급에 캐스팅되고 수많은 논란에 휩싸이길 반복하면서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생겼다. 진지한 태도로 연기를 시작해도 소속사와 팬덤의 후광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선입견에 시달려야 했다.
부정적인 시선을 극복하고 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이들이 있다. 배우 임시완과 도경수가 대표적이다. 2010년 그룹 제국의아이들(ZE:A)로 가요계에 데뷔한 임시완은 그룹 활동을 이어가던 중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조연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영화 '변호인'을 통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고 드라마 '미생'에서 '장그래'를 분해 연기돌이라는 수식어를 지웠다. 조연부터 주연급 조연, 주연까지 차근차근 성장해온 덕분이다.
2012년 그룹 엑소-K 메인보컬로 데뷔한 도경수는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 거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비중은 적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카트' '형' '신과 함께' '스윙키즈' 등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해 배우로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결국 결과로 증명하면 된다. 배우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연기를 선보이면 될 일이다. 출신보다 기본기를 중시하는 흐름이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 제2의 임시완, 도경수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든다.
김연주 기자 yeonju.kimm@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