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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베어야” “불에 타죽어”…일본 총리에 막말 쏟아내는 중국 왜

매일경제 송광섭 특파원(song.kwangsub@mk.co.kr), 김혜순 기자(hskim@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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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유사시 개입 시사에
中 막말 이어 외교 충돌 번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EPA =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EPA =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유사시 대만 개입’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중국이 “대만 문제에 대한 개입은 중일 관계를 심각하게 파괴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일본도 중국 외교관의 과격한 발언을 문제 삼아 맞항의에 나서면서 외교 갈등이 점점 확대되는 모습이다.

중국 외교부는 14일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전날 가나스기 겐지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해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대해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하고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쑨 부부장 이 자리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며, 결코 건드릴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는 점을 일본 측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신화통신 계열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중국 외교부가 가나스기 대사 초치 사실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린 시각이 이날 오전 2시 56분이었다며, 심야 시간대에 초치가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논란의 발단이 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지난 7일 중의원(하원) 답변에서 나왔다. 그는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 중국 외교부]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 중국 외교부]


이 발언 이후 중국은 연일 수위를 높여 일본을 비판하고 있다. 전날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측은 중국이 엄정한 교섭과 강력한 항의를 제기한 뒤에도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발언 철회를 거부했다”며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해서는 안 된다. 불장난을 하는 자는 결국 스스로 불에 타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이런 중국의 공세에 정면 대응하고 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일본을 포함한 국제사회 전체에 중요하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하며 “이 같은 설명과 우리의 입장을 중국 측에 충분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기존 안보법제 해석의 연장선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는 분위기다.

양국 갈등을 키운 또 다른 계기는 중국 주오사카 총영사 쉐젠의 과격한 표현이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관련 기사를 SNS에 공유하며 “제멋대로 뛰어들어 온 그 더러운 목은 한순간의 주저도 없이 잘라버릴 수밖에 없다”는 문장을 써 논란을 촉발했다. 이에 일본 외무성과 관방장관은 즉각 “폭력·살해를 연상시키는 대단히 부적절한 표현으로, 외교관으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중국 측에 엄정 항의했다. 일부 일본 언론과 여당 보수파 사이에서는 “사실상 총리에 대한 살해 예고”라는 비판과 함께 쉐 총영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해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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