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업지원실 내 M&A팀 신설…“AI·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발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삼성전자가 최근 정식 조직으로 출범한 사업지원실 내에 인수합병(M&A)팀을 신설했다. 기존 사업지원 태스크포스트(TF)에서 굵직한 M&A를 성사시켰던 안중현 사장을 비롯해 핵심 인력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업지원실 내에는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팀 외에 M&A팀이 신설됐다. 삼성 내 M&A 전담 조직이 생긴 건 처음이다. 과거 미래전략실 시절엔 전략팀이 M&A를 전담했다.

M&A팀장은 안중현 삼성전자 사장이 맡았다. 안중현 사장은 1986년 입사해 2015년부터 미래전략실과 사업지원TF에서 근무하며 미국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업체인 하만 인수 등 대형 M&A 프로젝트를 담당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삼성그룹 차원에서 비핵심 사업 정리 및 핵심 역량(전자·금융·바이오) 집중이라는 명분 아래 방산·항공엔진 전문기업 삼성테크윈 등의 ‘빅딜’을 추진할 때도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테크윈은 2015년 6월 한화그룹에 인수됐다.

이외 임병일 부사장, 최권영 부사장, 구자천 상무 등도 M&A팀에 합류했다. 임 부사장은 2022년에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담당 겸 M&A 총괄을 맡은 M&A 전문가로 알려졌다. 최 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 기획팀 출신으로 올해 사업지원TF로 이동, 사업지원실 M&A팀에 합류했다.

이번 M&A팀 출범으로 삼성은 더 적극적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다양한 영역에서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한 M&A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AI와 로봇, 공조, 메디테크 등 다양한 신성장 분야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M&A 후보 업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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