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6.1 °
디지털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내 뿌리는 한국”… 재일교포 감독이 ‘장인정신’으로 빚은 영화 ‘국보’

디지털데일리 조은별 기자
원문보기
댓글 이동 버튼0
[D현장]日 실사영화 중 역대 흥행 2위, '아바타' 제쳐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제 뿌리는 한국이지만 일본에서 나고 자랐기에 일본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대표작 ‘아바타’를 꺾고 일본 실사 영화 역대 흥행순위 2위를 기록했다. 이미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조만간 역대 최고 실사 흥행작을 예약했다. 19일 개봉하는 영화 ‘국보’ 이야기다.

‘국보’는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일본 가부키의 ‘온나가타’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가부키는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일본의 전통 공연예술로 ‘온나가타’는 여성 역을 연기하는 남성 배우를 의미한다. 한국의 여성 국극에서 여성이 남성 역을 연기하듯 가부키가 시작됐던 17세기에는 에도막부가 여성의 출연을 막아 남성이 여성 역을 연기해야 했다.

1년 6개월의 준비 과정, 출연진의 혹독한 훈련을 거친 ‘국보’는 전통문화를 현미경처럼 들여다보듯 장인정신으로 한 땀 한 땀 빚은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품을 연출한 이상일 감독은 재일교포다. 이 감독은 영화 ‘악인’, 애플TV+ ‘파친코’ 등으로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마니아 팬을 보유하고 있다.

‘국보’ 개봉차 내한한 이상일 감독은 13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영화 '악인'(2011)을 찍으면서 실제 온나가타를 알게 됐고 그때부터 관심을 갖게 됐다”며 “남성이 여성을 연기하는 게 관점에 따라 그로테스크(기이)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50∼60년 동안 예술을 위해 한우물만 판 분들이 가진 독특한 신비성이 어디서 오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하지만 가부키 무대를 스크린에 담는건 쉬운 도전이 아니었다. 이감독은 “가부키를 소개하기보다 무대에 서는 배우들의 중압감, 기쁨 등을 보여주고 싶었다. 배우라는 직업은 조명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림자도 짙은 직업”이라며 “그림자를 등에 지고 빛나는 존재, 예술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어디서든 보편적으로 흥미를 가질 소재”라고 소개했다.

한국인에게 ‘가부키’라는 소재가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지만 그는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은 혈통으로 계승되는 존재, 혈통없는 외부인이 갈등하며 같이 발전하는 것”이라며 “혈통과 외부에서 온 인간이라는 구조는 재일교포인 제가 태어나면서부터 가진 요소와 겹친다. 한국 관객분들이 그 점을 더 잘 느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국보’는 지난 9월 열린 제 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고 내년에 열릴 미국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일본 대표로도 선정됐다.

“영화 속 주인공인 키쿠오의 대사 중 ‘최고의 가부키 배우가 되기 위해 악마와 거래했다’라는대사가 있어요. 저도 때로 질투나 악의가 생길 때가 있지만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보면 그런 마음이 정화되죠. 저도 계속해서 이런 것을 만들고 싶어요."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민종 미우새 논란
    김민종 미우새 논란
  2. 2이이경 유재석 패싱 논란
    이이경 유재석 패싱 논란
  3. 3차태현 성격 논란
    차태현 성격 논란
  4. 4박나래 주사이모 논란
    박나래 주사이모 논란
  5. 5윤태영 웰터급 챔피언
    윤태영 웰터급 챔피언

디지털데일리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