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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환율 1480원대 목전… "1500원 가능성은 제한적"

머니투데이 김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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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달러 수요 겹쳐 급등세
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 나올수도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로 오르며 탄핵정국 당시 환율 수준에 근접했다. 서학개미의 해외투자 확산과 국채금리 급등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5.4원을 터치한 13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에서 외국인들이 환전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5.4원을 터치한 13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에서 외국인들이 환전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거래일 대비 2원 오른 1467.7원을 기록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9일(1484.1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 한때 1475.4원까지 올랐다. 전고점(1487.6원)보다 불과 12원 낮은 수준이다.

원화약세 흐름은 뚜렷하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실효환율(REER)은 90.14로 기준점 100을 밑돈다. 지난 7월 이후 하락세다. 실질실효환율은 자국 통화가 주요 교역상대국 대비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갖는지 나타내는 환율이다. 실질실효환율이 100보다 낮다는 건 현재 원화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56을 기록 중이다. 지난 4월(103~104 수준)보다 낮다. 최근 원/달러 환율과 달러인덱스의 괴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달러강세에 비해 원화약세가 더 크다는 의미다.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확대와 연 2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우려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채금리 급등도 환율상승을 부추겼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공개된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공식 입장은 통화완화 사이클을 유지하는 것"이라면서도 "금리인하의 규모와 시기, 혹은 방향전환 여부는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이 총재의 발언은 '한은이 금리인하 사이클을 끝낼 수 있다'는 매파적 신호로 해석됐다. 전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3.3%까지 오른 뒤 3.282%로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3년물도 2.923%로 마감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외환시장 변동성을 관리해야 하는 외환당국 입장에선 실개입 여부와 시기가 모두 부담이다. 엔화약세와 달러수요가 겹친 상황에서 개입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13일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서자 당국은 1년6개월 만에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구두개입 당일과 다음날까지 환율은 오히려 이틀 연속 상승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인덱스가 추가 상승하지 않는다면 1500원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계엄 당시 진입한 전고점) 1480원대에서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나 당국의 미세조정도 나올 가능성이 있어 급격한 환율의 추가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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