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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따라 익어가는 입맛... 풍요로운 가을식탁의 마침표, 와인[Weekend 와인]

파이낸셜뉴스 김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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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 자연은 한 해의 결실을 식탁 위에 올린다. 대하, 굴, 전어, 고등어 등 해산물부터 단호박, 고구마, 표고버섯 등 농산물과 함께 김장철 풍경까지 더해지면 계절의 맛은 어느 때보다 풍성해진다. 다채로운 식탁 위에 와인 한 잔을 더하면 평범한 저녁 상은 잊지 못한 추억을 선사한다. 가을 제철 농수산물과 페어링하기 좋은 와인을 제안한다.

라 발 핀카 아란테이 알바리뇨                                      윌리엄 페브르 샤블리 몽떼 드 또네르 나라셀라 제공

라 발 핀카 아란테이 알바리뇨 윌리엄 페브르 샤블리 몽떼 드 또네르 나라셀라 제공


짭조름한 대하구이, 불향 입은 생굴에… 은은한 미네랄 향으로 감칠맛 풍부하게
늦가을, 불향이 스며든 대하구이 한 입엔 계절의 고소함이 가득하다. 살짝 짭조름하게 구운 껍질 속 단맛이 터질 때 스페인 리아스 바이샤스의 바닷바람을 머금은 '라 발 핀카 아란테이 알바리뇨' 한모금이 입안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라임과 복숭아, 은은한 바다 미네랄 향이 특징이다. 대하의 단맛과 불향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산도와 염미로 입맛을 환기시킨다.

마치 짭조름한 파도 사이로 스쳐가는 상쾌한 바람처럼, 구운 새우의 무게를 가볍게 덜어내고 다음 한 점을 부른다. 특히 불향과 단맛, 감칠맛이 어우러진 대하구이는 신선한 산도와 해양 미네랄리티가 핵심이다.

알바리뇨의 염미는 소금구이 대하의 풍미를 깊게 만들며, 가벼운 바디감이 느끼함 없이 깔끔한 마무리를 선사한다. 생굴의 짭조름한 감칠맛이나 숯불에 구운 석화의 고소한 풍미에는 바다 내음과 미네랄이 깃든 샤블리만한 와인이 없다.


이중에서도 '윌리엄 페브르 샤블리 몽떼 드 또네르'는 그랑 크뤼 밭과 맞닿은 프리미에 크뤼 와인으로 미네랄과 구조감의 조화가 뛰어나다. 갓 짜낸 레몬의 산도와 조개껍질을 연상시키는 석회질 향, 은은한 오크 터치가 어우러져 굴의 바다 향을 한층 고급스럽게 끌어올린다.

살짝 구운 석화에서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열로 인해 부드러워진 굴의 단맛과 샤블리의 구조감이 만나면, '따뜻한 바다의 향'과 '차가운 석회암의 향'이 입안에서 교차한다. 페어링 포인트는 짠맛과 감칠맛에는 산미, 미네랄, 절제된 과실향이 이상적이다. 샤블리의 석회질 미네랄은 생굴의 신선함을 더 또렷하게 하고, 구운 석화의 감칠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라 발 핀카 아란테이 알바리뇨(왼쪽)와 윌리엄 페브르 샤블리 몽떼 드 또네르 나라셀라 제공

추천 페어링 대하구이 석화구이
샴페인 베세라 드 벨퐁 로제 브뤼                                      부샤 뻬레 에 피스 끌로 생 랑드리 나라셀라 제공

샴페인 베세라 드 벨퐁 로제 브뤼 부샤 뻬레 에 피스 끌로 생 랑드리 나라셀라 제공


농익은 대방어회, 버터내음 가득한 가리비는… 향긋한 라즈베리로 우아하게 정리
대방어는 두툼한 살결 속 고소한 지방이 녹아드는 깊은 맛으로 사랑받는다. 여기에 '샴페인 베세라 드 벨퐁 로제 브뤼'의 미세한 버블이 더해지면, 마치 겨울 햇살이 차가운 파도 위를 스치는 듯한 섬세한 순간이 완성된다.


이 샴페인은 일반 샴페인보다 낮은 압력(약 4.5기압)으로 만들어져 거품이 부드럽고 세밀하다. 덕분에 방어회의 결을 무너뜨리지 않고, 기름진 풍미를 딸기와 라즈베리 향으로 감싸준다. 방어의 묵직함이 사라지고 나면, 로제의 청량한 산미와 해풍 같은 신선함이 입안에 남는다.

나라셀라 관계자는 "기름진 생선에는 섬세한 버블과 산미가 가장 좋은 균형을 이룬다"며 "붉은 과실향은 방어의 지방을 리프레시하며, 겨울 바다의 농익은 맛을 우아하게 정리해준다"고 말했다.

노릇하게 구운 가리비 위로 녹아내리는 버터의 향, 그 사이로 퍼지는 달큰한 육즙이 풍부할수록 어울림이 빛난다.

'부샤 뻬레 에 피스 끌로 생 랑드리'는 일반적인 샤도네이보다 한층 풍부한 질감과 크리미한 구조감을 지닌다. 잘 익은 과실향과 버터, 헤이즐넛 뉘앙스가 어우러져 버터구이의 고소함을 이어가면서도, 은근한 산미와 미네랄로 마무리를 깔끔하게 정돈한다.

오크 숙성의 크리미한 샤도네이는 버터구이와 궁합이 좋다. 과실감과 미네랄의 균형이 버터의 고소함과 가리비의 단맛을 살리며, 입안에서 따뜻한 겨울 풍경을 그려낸다.

샴페인 베세라 드 벨퐁 로제 브뤼(왼쪽)와 부샤 뻬레 에 피스 끌로 생 랑드리 나라셀라 제공
추천 페어링 대방어 가리비
닥터 헤르만 에이치 리슬링 나라셀라 제공

닥터 헤르만 에이치 리슬링 나라셀라 제공


김장김치와 와인의 이색 조화… 매콤한 양념 부드럽게 감싸는 은은한 단맛
갓 버무린 김장김치의 매콤한 양념과 부드럽게 삶은 수육의 고소함은 그 자체로 완벽하지만, '닥터 헤르만 에이치 리슬링' 을 곁들이면 새로운 조화를 경험할 수 있다.

독일 모젤 지역 특유의 생동감 있는 산미가 수육의 느끼함을 산뜻하게 정리하고, 은은한 단맛이 김치의 매운 기운을 부드럽게 중화한다. 매운맛과 단맛, 지방의 질감이 교차하는 한식의 복합미가 와인의 투명한 산미 속에서 균형을 찾는다.

약간의 잔당을 지닌 리슬링은 매운 음식과 탁월한 조화를 이룬다. 산미와 당도의 균형이 수육의 지방과 김치의 매운맛을 부드럽게 감싸며, 한식의 진한 맛을 우아하게 완성한다.

나라셀라 관계자는 "대하구이의 불향, 굴의 짭조름함, 방어회의 감칠맛, 김장김치의 매운 향 등 11월의 식탁은 계절의 이야기로 가득하다"며 "모든 순간에 와인 한 잔을 더한다면, 올 가을의 마지막 맛은 더욱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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