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성 이어 3성도 대규모 물갈이.. 육군 특수전사령관에 비육사 출신 박성제

국방부가 13일 중장 진급 및 보직 인사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박성제 특수전사령관, 어창준 수도방위사령관, 최장식, 육군참모차장, 곽광섭 해군참모차장. 뉴스1

정부가 육·해·공군의 중장(3성 장군) 가운데 3분의 2를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발표했다. 특히 육군 특수전사령관에 박성제(57·육군 중장·학사 17기) 현 특전사령관 직무대리, 육군의 ‘넘버 투’인 참모차장에 최장식(56·육군 중장·학군 30기) 국방부 국방혁신기획관을 각각 진급 임명하는 등 비(非) 육군사관학교 출신을 전진 배치했다.

13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장성 인사에서 박 사령관을 비롯해 육군 14명, 해군 3명, 공군 3명 등 총 20명의 소장(2성 장군)이 중장으로 진급 및 보임됐다. 육·해·공군과 국방부 직할 부대의 중장급 직책이 31~32석이란 점을 고려하면 3분의 2를 교체한 셈인데, 이는 최근 10년 내 최대 규모다.

이번 조치는 지난 9월 대장(4성 장군) 인사 이후 이재명 정부 들어 두 번째 장성 인사다. 대장 인사에서도 7석을 전원 교체했는데, 또 대규모 교체가 이뤄졌다. 지난해 12·3 비상 계엄의 중심에 섰던 군 조직의 수뇌부를 대폭 물갈이 하는 것으로 인적 쇄신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부의 국방 정책기조를 충실히 구현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번 장성 인사에선 비육사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육군 중장 진급자 14명 가운데 5명이 학군(4명)·학사(1명) 출신이다. 역시 10년 내 최대 규모다.

한기성(53·육군 중장·학군 33기) 25사단장은 학군 장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1군단장에 임명됐다. 육군 특수전사령관에 발탁된 박성제 중장도 역대 3번째 학사 장교 출신이다. 이외 3군단장으로 임명된 이상렬(학군31기)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장,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에 김종묵(학군32기) 39사단장 등이 비육사 출신으로 채워졌다. 특전사령관과 더불어 계엄 당시 군을 투입한 수도방위사령관에는 어창준(55·육군 중장·육사 49기) 합참 전작권전환추진단장이 진급과 동시에 임명됐다.

합동참모본부도 중장급 주요 보직자 5명(차장·작전·군수지원·전략기획·정보본부) 가운데 4명을 새로 임명했다. 지난 9월 임명된 권대원 합참 차장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원 교체다.

특히 합참(국방)정보본부장에 공군 출신의 김준호(50·공사 41기) 합참 인사부장을 임명했다. 국방정보본부장에 공군 출신이 임명된 건 이명박 정부 때 윤학수 국방정보본부장 이후로 15년 만이다.

합참 작전본부장에는 강현우(육사 50기) 15사단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에 강동구(해군 중장·해사 48기) 잠수함사령관,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에 구상모(공군 중장·공사 43기) 공군본부 정책실장을 진급 및 보직 임명했다. 군의 주요 보직으로 꼽히는 작전 라인에 군수·인사·전력 등 다양한 특기 분야를 고려한 점도 특징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 밖에 육군 수도군단장에는 이임수(이하 육군 중장·육사 50기) 55사단장, 육군 미사일전략사령관에 권혁동(육사 50기) 11사단장, 2군단장에 정유수(육사51기) 50사단장, 5군단장에 이일용(육사 51기) 31사단장, 7군단장에 최성진(육사 49기) 연합사 작전부장, 육군 교육사령관에 강관범(육사49기) 53사단장, 군수사령관에 박춘식(육사 49기) 군수사 참모장이 임명됐다.

해군 참모차장에는 곽광섭(해군 중장·해사 48기) 1함대사령관이, 해군사관학교장에는 박규백(해군 중장·해사 47기) 합참 전투발전부장이 각각 진급 이동했다. 공군 교육사령관에는 권영민(공군 중장·공사 42기) 합참 전략기획부장이 임명됐다.

육군 중장 가운데 박재열(육사 49기) 7군단장과 박후성(육사 48기) 2군단장은 각각 전략사령관과 육군사관학교장으로 수평이동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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