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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한동훈 두고도 "빨갱이" 타령…특검 "사실상 추경호만 계엄 해제 요청 가능했다. 그러나…"

프레시안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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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5개월 전부터 당시 야당 정치인들은 물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도 "빨갱이"라는 등 격한 표현을 사용하며 군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내란·외환 특별검사팀(조은석 특검)의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체포동의안을 보면 "윤 전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이던 지난해 7월 10일 미국 하와이의 한 호텔에서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에게 '한동훈은 빨갱이다'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윤 전 대통령은 당시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면서 "군이 참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김 전 처장은 이 발언에 동조했다.

이 같은 내용을 근거로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총선 참패 이후 야당과 대립은 물론, 한 전 대표 취임 후 나타난 김건희 특검법 등으로 인한 당정 갈등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했다.

하와이의 해당 호텔 모임에 동석했던 강호필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귀국 후 당시 분위기를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전하면서 "분위기가 상당히 위험한 것 같다. 장관님이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 신 전 장관은 "(김용현 등을 두고) 이 자식들이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느냐"며 곧바로 김 전 처장에게 전화해 크게 항의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의 생각이 주변인이 계엄 가능성을 심각하게 느낄 정도로 매우 분명히 표출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 전 대표를 향한 미움과 달리, 윤 전 대통령은 원내대표로 선출된 추 의원에게는 신뢰를 보냈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윤 전 대통령은 계엄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 밤 11시 22분쯤 추 의원에게 비상계엄에 협조해달라는 취지로 연락했다.

이 연락을 받기 전, 추 의원은 이미 홍철호 전 정무수석,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으로부터 참모진과 국무위원들이 모두 계엄에 반대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특검은 이를 근거로 추 의원이 당일 계엄은 위법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추 의원이 윤 전 대통령 요구를 따라 의원들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한 의결에 참여하지 못하게 방해했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특검에 따르면 계엄 당일 한 전 대표가 "계엄을 막기 위해 신속히 국회로 가야 한다"고 하자 추 의원은 "중진 의원들이 당사로 올 테니 그들 의견을 들어보자"며 거부했고, 이 내용을 소속 의원들에게 전달하지도 않았다.

추 의원은 "원내대표 명의로 계엄 반대 입장을 명확히 내달라"는 한 전 대표 요구도 거절했다.

특검은 특히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 갈등, 윤 전 대통령과 야당 간 대립을 고려할 때 추 의원이 "사실상 계엄 해제를 요청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체포동의안에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 의원은 결국 계엄 효력 유지에 협력하기로 했다는 게 특검의 결론이다. 추 의원 체포동의안은 오는 27일 국회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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