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보이콧 의사를 드러낸 가운데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불참하면 미국만 손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21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만나고 있는 라마포사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의 모습. AP연합뉴스 |
미국이 이달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보이콧하자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미국의 불참은 그들의 손해”라고 응수했다.
12일(현지시간) 남아공 입법수도 케이프타운 의회 앞에서 취재진과 만난 라마포사 대통령은 “보이콧 정치는 통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회의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며 “미국은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서 수행해야 할 중요한 역할을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 정부가 아프리카너를 박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G20 회의 참석을 거부해왔다. 아프리카너는 17세기 남아공으로 이주한 네덜란드 백인 정착민 집단을 일컫는 말이다. 그는 지난 7일 트루스소셜에 “남아공에서 G20 회의가 열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아프리카너에 대한) 인권 침해가 계속되는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백악관에서 열린 라마포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남아공 내 백인 농부 집단 살해 의혹을 담은 영상을 재생하며 라마포사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그곳(영상 속 장소)이 어디인지 말씀하셨나”라며 “나는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AP통신은 “양국 관계가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백인 정권의 유색 인종 차별 정책) 종식 이후 최악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남아공이 의장국인 올해 G20 정상회의는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오는 22~23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는 아프리카에서 처음 열리는 G20 정상회의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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