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건한기자] 오픈AI 코리아가 13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서 제1회 한국 개발자 행사인 '데브데이 익스체인지 서울(DevDay Exchange Seoul)'을 개최했다. 오픈AI 개발자들과 한국 개발자들이 직접 교류하는 이 행사는 지난 10월1일 샘 올트먼 CEO 방문 당시 오픈AI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포함된 스타트업 지원 협력 계획 중 하나로 기획됐다.
이날 행사는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대표, 보니 채터지 오픈AI 글로벌 솔루션 아키텍처 총괄, 자커리 로릭 오픈AI 글로벌 솔루션 엔지니어링 총괄, 김종욱 연구원 등 오픈AI 소속의 주요 인력들이 다수 참석했다. 오픈AI 코리아 소속 심대열, 김정원 솔루션·엔지니어링 아키텍트는 직접 오픈AI의 최신 연구 결과를 브리핑하고 일부 현장 시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경훈 대표는 인말에서 오픈AI가 바라보는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한국은 단순히 AI 발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주도하고 있다"며 "한국은 인구당 유료 개발자 보급률 세계 1위이며 서울은 소라(Sora) 이용량이 가장 많은 도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픈AI는 올해 국내 기업들과 여러 유의미한 협력 사례를 만들고 있다. 김 대표는 대표적인 사례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연된 챗GPT를 꼽았다. 또한 에임인텔리전스는 AI 안전을 위한 가드레일 기술 측면에서 기여하는 핵심 파트너로 소개했다. 쇼핑 AI 에이전트 개발사 와들 역시 올해 GPT-5 해커톤을 우승한 회사라며 현장에 참여한 양사 개발자들에게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어진 데모 세션에서는 오픈AI 코리아 엔지니어들이 개발자의 AI 기술 접근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도구들을 선보였다. 심대열 오픈AI 솔루션 아키텍트는 오픈AI가 기존 성능은 유지하되 비용을 대폭 낮춘 모델들을 소개했다. 'GPT Real-time Mini'는 기존 GPT Real-time의 우수한 음성 성능을 유지하며 비용을 70% 절감했으며 'GPT Image-1-mini'도 기존 이미지 생성 비용을 80% 낮췄다는 설명이다. 이날 오픈AI가 유료 구독자 대상으로 공개한 'GPT-5.1'은 질문 난이도에 따라 사고 시간을 조절하는 '적응형 추론(Adaptive Thinking)' 기능이 탑재됐다고 소개했다.
심 아키텍트는 이어 오픈AI의 바이브 코딩 도구인 '코덱스(Codex)'의 개선된 사용 환경과 활용법도 시연했다. 특히 코덱스 개발도구를 연동한 웹사이트 내에서 자연어 프롬프트로 실시간·능동적 웹 개발 작업 환경을 시연해 청중의 호응을 얻었다.
이어 김정원 솔루션 엔지니어는 코딩 없이 시각적 UI(GUI)로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코덱스 '에이전트 빌더(Agent Builder)' 와 자연어·이미지로 챗 UI 위젯을 만드는 '챗킷(ChatKit)' 등을 시연했다. 김 아키텍트도 직접 '온라인 김치 판매 채널' 컨셉 온라인 커머스 시스템의 시각화된 노드와 간단한 UI 변경 과정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MA)' 세션에서는 오픈AI 본사 리더들이 AI 도입의 핵심 전략과 철학을 공유했다. 'AI를 효과적으로 도입하는 접근법'에 대해 보니 채터지 총괄은 "신뢰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만들려면 특정하고 작은 도메인에 집중해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평가(Evals)'와 '가드레일'"이라고 답했다.
재커리 로릭 총괄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해결하려는 문제의 '도메인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훌륭한 개발의 핵심은 '평가 우선(Evals First)'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치 있는 것을 만들고 있는지 측정할 수 없다면 그것이 정말 가치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어의 특수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종욱 연구원은 "한국어는 '잘 부탁드립니다'처럼 문맥 의존성이 높은 '고맥락(High-context)' 언어"라며 "텍스트에 명시되지 않은 의도(일명 '알잘딱깔센')를 파악하는 것이 현재 모델의 약점이며 개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무료 챗GPT 요금제의 수익화 모델(광고 등)에 대한 질문에 재커리 로릭 총괄은 "현재 광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긍정적인 사용자 경험 유지가 최우선이라는 설명이다. 대신 그는 "향후 챗GPT 내부에서의 마켓플레이스 시스템을 구상 중"이라며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무신사(챗GPT 기반 쇼핑), 아르투(자연어 예술 탐색), 쿠쿠랩스(동시 통역), 사이오닉에이아이(AI 에이전트 '스톰') 등 오픈AI 기술을 활용 중인 국내 기업들의 데모 부스가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네트워킹 시간을 활용해 이들 부스를 방문하고 참석 개발자들과 활발히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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