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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결혼식에 직원들이 일"…검사 출신 카카오 임원 '갑질 의혹'

중앙일보 손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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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 연합뉴스



카카오의 고위 임원이 자녀 결혼식 축의금을 받는 역할에 직원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축의대에 앉았던 당사자들은 결혼식 당일 상황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자리를 지켰다는 입장이라지만, 카카오의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깨진 것 아니냐는 내부 비판이 나오고 있다.

13일 카카오 등에 따르면 카카오 CA협의체 고위 임원 A씨는 이달 초 서울의 한 호텔에서 자녀 혼사를 치렀다. 이 결혼식장에서 CA협의체 소속 임직원들이 축의대에서 축의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카카오의 한 직원은 “결혼 전부터 축의대에 앉을 사람을 찾는다는 말이 있었는데, 실제로 직원들이 딸 결혼식에 가서 축의금을 받았다고 한다”며 “고위 경영진 자녀 혼사 축의대에 직원들을 앉힌 건 카카오의 가치와 이미지를 훼손한 행위”라고 말했다. 또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를 자랑하는 카카오에 꼰대 문화가 스며든 것 아니냐는 여론이 들끓는다”며 “그룹사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CA협의체 고위 임원 자녀의 결혼식에서 벌어진 일이라 충격이 더 크다”고 했다.

A씨 자녀 결혼식에 직원이 동원됐다는 의혹은 직장 익명 앱 블라인드에 ‘딸 결혼에 직원들 불러 일 시켰다던데 이거 괜찮음?’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결혼은 집안 행사인데, 왜 직원이 가서 일을 하느냐”며 “요즘은 대기업에서도 이런 거 안 할 듯”이라고 썼다. 이 글엔 “부탁이 아니라 강제면 큰 문제” “부탁하는 것 자체가 문제” “고용노동부에서 예시로 든 전형적인 직장 내 괴롭힘 아니냐” 등 7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CA협의체는 카카오의 13개 계열사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카카오의 컨트롤타워 격으로 A씨는 법무·감사 총괄직을 맡고 있다. 검사 출신으로 대기업 계열사 법무팀장과 대형 로펌 변호사 이력을 가지고 지난해 5월 카카오에 합류한 인물이다. 내부 여론이 들끓자 카카오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확인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성배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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