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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캄보디아, 휴전 후 첫 총격전…트럼프 중재안 물건너 가나

이데일리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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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서 1명 숨지고 3명 부상
캄보디아 총리 "폭력 사용 규탄"
태국 총리 "미국과 관세 협상 신경 안 써"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의 중재로 휴전협정을 맺은 태국과 캄보디아 사이에서 총격전이 발생, 캄보디아 측에서 1명이 사망하며 양국간 협정이 휴짓조각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13일 캄보디아 반테이멘체이 주 방문 당시 한 병원에서 캄보디아 의사들이 부상자를 아세안 관측단(AOT) 단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캄보디아 반테이멘체이 주 방문 당시 한 병원에서 캄보디아 의사들이 부상자를 아세안 관측단(AOT) 단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캄보디아 북서부 반띠어이미언쩨이주 쁘레이짠 지역의 국경지대에서 총격전이 발생했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군이 전날 오후 3시 50분께 먼저 사격을 했다면서 민간인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성명을 통해 “10월 26일 체결된 평화 협정을 존중하며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겠다”면서도 “도발 없는 폭력 사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에 태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니콘데즈 발란쿠라 태국 외무부 대변인인은 “캄보디아 측이 먼저 발포했으며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책임은 캄보디아에 있다고 맞섰다.

이번 충돌은 지난 7월 휴전 이후 가장 심각한 무력 충돌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주 초 태국 군인이 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은 뒤 아누틴 찬비라쿨 태국 총리가 캄보디아와 평화협상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며칠 만에 발생했다. 태국은 적대 행위가 중단되기 전까지 구금 중인 캄보디아 군인 18명의 송환을 보류하겠다고도 선언했다.


양측의 무력 충돌은 미국의 중재로 성립된 평화 협정의 향후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양국 간 충돌이 격화되자 “분쟁을 중단하지 않으면 양국과의 무역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고, 지난달 아시아 순방 중 평화 정상회담 개최를 조건으로 일부 무역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아누틴 총리는 전날 태국 국방대학 연설에서 “미국과 관세 협상을 신경 쓰지 않는다”며 “그 나라에 못 팔면 다른 나라를 찾으면 된다. 국민의 생명을 하나의 국가에 맡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여론과 안보 우선 기조가 무역이나 외교보다 우선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내년 초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국경 문제는 민감한 정치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태국과 캄보디아 간 갈등은 식민지 시대 국경 지도와 조약 해석을 둘러싼 오랜 분쟁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11년 치열한 무력 충돌 이후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 다시 긴장이 고조되며 지난 7월 격렬한 전투와 최근의 충돌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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