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0.5 °
동아일보 언론사 이미지

“AI 위험성은 기술 이끌 윤리의 부재…교황도 최우선 과제라고 해”

동아일보 이진구 기자
원문보기
댓글 이동 버튼0
박길성 푸른나무재단 이사장
박길성 푸른나무재단 이사장은 “오늘날 AI 기업들은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는 격언을 어느 때보다 깊이 새겨야 한다”라며 “생존과 이윤 추구가 중요한 기업에만 맡겨서도 안 된다. 정부나 국제기구 차원에서 AI 플랫폼을 점검하고 평가하며 관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박길성 푸른나무재단 이사장은 “오늘날 AI 기업들은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는 격언을 어느 때보다 깊이 새겨야 한다”라며 “생존과 이윤 추구가 중요한 기업에만 맡겨서도 안 된다. 정부나 국제기구 차원에서 AI 플랫폼을 점검하고 평가하며 관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란 초청 이유를 보고 가슴이 뛰더군요.”

9월 11일(현지 시간)부터 사흘 동안 바티칸에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창조, 자연, 환경’을 주제로 한 국제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를 개최한 교황청 신학학술원은 교황청 내 7개 학술원 중 가장 권위가 높다.

박길성 푸른나무재단 이사장(고려대 명예교수)은 이 세미나에서 인공지능(AI)의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 문제에 대해 발표했다. 비정부기구(NGO)가 이 자리에서 연설한 건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다. 박 이사장은 11일 인터뷰에서 “종교를 넘어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문제와 공공선을 위한 폭넓은 생각을 나누는 자리였다”라고 했다.

―주제가 신학에 국한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2002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됐는데, 그동안은 신학을 중심으로 한 세미나였습니다. 그런데 레오 14세 교황이 취임한 올해부터 성격이 지구적·인류적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각 분야 민간 기구 전문가와 시민단체, 기업인, 학자 등이 처음으로 초청됐는데, 청소년 폭력 예방 활동을 하는 저희 초청받은 거죠.”

―교황청의 초청 이유를 보고 가슴이 뛰었다고요.
“푸른나무재단은 사회적 약자와 고통받는 아이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저도 사회학자로서 늘 우리 사회가 가진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해 보고 싶은 꿈이 있었지요. 비단 청소년만 해당하는 건 아닙니다만,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란 안토니오 스타글리아노 신학학술원장의 초청문을 봤을 때 정말 가슴이 뛰더군요. 이런 자리에서라면 뭔가 해볼 수 있겠다 싶은….”

박길성 푸른나무재단 이사장은 “오늘날 AI 기업들은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는 격언을 어느 때보다 깊이 새겨야 한다”라며 “생존과 이윤 추구가 중요한 기업에만 맡겨서도 안 된다. 정부나 국제기구 차원에서 AI 플랫폼을 점검하고 평가하며 관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박길성 푸른나무재단 이사장은 “오늘날 AI 기업들은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는 격언을 어느 때보다 깊이 새겨야 한다”라며 “생존과 이윤 추구가 중요한 기업에만 맡겨서도 안 된다. 정부나 국제기구 차원에서 AI 플랫폼을 점검하고 평가하며 관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연설 주제는 학술원에서 요청한 것인지요.
“그건 아니고, 워낙 AI의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이 많다 보니 정말 중요한 문제다 싶어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교황청이나 참가자 100여 명도 여러 주제 중에서도 AI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더군요. 특히 교황께서도 즉위 때부터 AI 문제를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 교황직의 최우선 과제로 다뤄야 한다고 하셨고요.”


―세미나에서 AI 기술을 이끌어갈 윤리의 부재를 언급했습니다.
“과거에는 청소년 폭력이 고등학교에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거꾸로 초등학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사이버 범죄가 늘면서 역전된 건데, 그중 AI로 인한 피해가 급속히 커지고 있어요. 딥페이크 등을 초등학생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AI가 발달하다 보니 벌어진 현상인데,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문제의식을 잘 못 느낍니다. 왜 그랬냐고 물으면 ‘재미있어서요’ ‘그냥이요’ 이렇게 말하거든요.”

―뾰족한 해결 방법이 있을까요.
“AI 위험성의 본질은 고도로 발전하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을 이끌어갈 윤리와 규제의 부재입니다. 오랜 노력 끝에 기후 위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를 통해 탄소 배출감축, ESG(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나오듯 AI도 그런 노력이 필요하지요. AI 윤리를 단순히 도덕적인 말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AI 시대는 필연이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수없는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에 대비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기후 위기에 잘 대비한 산업구조를 갖춘 나라가 생존하는 것처럼 실질적인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이재명 대통령 행정통합
    이재명 대통령 행정통합
  2. 2김호중 성탄절 가석방
    김호중 성탄절 가석방
  3. 3문정희 날라리
    문정희 날라리
  4. 4조진웅 소년범 의혹
    조진웅 소년범 의혹
  5. 5넷플릭스 워너브러더스 인수
    넷플릭스 워너브러더스 인수

동아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