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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303) 낙엽성(落葉聲) 찬바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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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효 시인

유자효 시인

낙엽성(落葉聲) 찬바람의

김묵수(생몰연대 미상)

낙엽성 찬바람의 기러기 슬피 울 제

석양 강두(江頭)의 고은님 보내오니

석가와 노청(老聽)이 당한들 아니 울고 어이리

-병와가곡집

가을은 시의 계절

낙엽 지는 찬바람 소리 기러기 슬피 울 때 석양 강가에 고운 님 보내오니 석가와 노자가 당한들 아니 울고 어이리.

김묵수는 조선 영조 때의 가객이다. 김수장과 김천택의 후배로 경정산가단(敬亭山歌壇)의 한 사람이었다. 자신이 겪은 이별의 슬픔이 얼마나 컸으면 석가와 노자가 당했다 하더라도 울었으리라고 했다. 슬퍼하는 데 미안하지만 참으로 재미있는 표현이다. 김묵수는 시조 여덟 편을 남겼다.


촉제(蜀帝)의 죽은 혼이 접동새 되어 있어/ 밤마다 슬피 울어 피눈물로 그치느니/ 우리 님 그린 눈물은 어느 때에 그칠꼬

죽어 접동새가 되어 피가 토하도록 슬피 울었다는 촉의 마지막 왕. 그 울음은 피눈물로 그치지만 우리 님을 그리워하는 눈물은 어느 때에 그치겠느냐는 가인의 한이 애절하다.

인간의 정서 가운에 가장 절실한 것은 슬픔이며, 예술성이 뛰어난 문학은 비극이다. 옛 가인은 시의 계절 가을에 어울리는 이별의 노래들을 남겨 주었다.

유자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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